노력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며 타인의 사회적, 정신적 고통을 이해하고 진정한 사랑을 통해 세계의 평화를 이루는 이야기점프의 슬로건인
우정,
승리,
노력에 충실한 전형적인 소년만화 플롯을 따르고 있는 한편 약자의 소외, 부조리에 의한 고통이라는 무거운 주제 또한 다루고 있다. 나루토는 활발하고 긍정적이면서 장난기가 많은 한편 정의로운 성격을 지닌 전형적인 주인공상이지만 인주력이란 이유로 사회적인 멸시를 받는
약자이자 특출난 면이 없는 열등생이기도 했다. 그런 나루토가 여러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해진다.
그리고 멸시와 차별 속에서 뒤틀려가는사람들의 고통을 마주하며 그런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전체를 바꾸려고 마음먹을만큼 성장해간다. 주인공이 마주하는 강적들을 차례차례 쓰러트리는 전형적인 소년만화 형식을 따르면서도 단지 승리하는 것만이 아닌, 마냥 강하고 사악해보이는 적에게도 비극적인 사연이 있음을 보여주면서 사회문제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란 주제를 시사한다.
휴우가 네지는 천재라고 불리지만 분가 출신이기때문에 신분적으로 종가를 뛰어넘을 수 없는
가문의 속박에 고통받고 있었다. 나루토의 대표적인 라이벌인
우치하 사스케는 형인
우치하 이타치가 부모님과
우치하 일족 전체를 학살하는 것을 목격하고 큰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복수를 삶의 일념으로 삼은 소년이었다.
가아라는 어머니를 제물로 삼아 인주력으로 태어나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며 자랐고, 유일하게 믿었던
야샤마루에게 배신당하고 아버지에게 몇 번이나
살해당할 뻔한 경험을 하며 '자신만을 사랑하는 괴물'이란 이름에 걸맞는 모습으로 삐뚤어져간다.
페인과
코난은 강대국이었던 불의 나라 나뭇잎 마을에게 핍박받고 고통받던 약소국 출신이다. 유년기에 입은 정신적 상처는 자신들의 삶을 송두리째 쓸어간 나뭇잎 마을과 같은 강대국들을 향한
증오를 키워 나뭇잎 마을을 위협한다.
페인전을 기점으로 나타난 나루토의
이해와 공감을 통한 평화 의 논점은 점차 만화 전체를 꿰뚫게 된다.
지라이야는 어릴 적 나가토일행을 돌봐주며 큰 영향을 준 스승이지만, 그조차 그들이 입은 상처, 그리고 반복되는 증오와 복수의 연쇄를 풀어야 할 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체념하지 않고 제자 나루토에게 그의 평화정신을 물려주면서 나루토가 나가토의 마음을 이해하고 설득할 수 있게 해준다. 나가토에게 나루토의 설득이 통한 것도 지라이야가 나가토에게 남긴 평화정신 덕분이었다. 그리고 나루토는 나가토과의 대화를 기점으로 진정한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함으로서
증오의 연쇄 청산이란 주제가 확고해진다.
그리고 사스케가 역대 호카게들에게 닌자와 마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서
국가와 국민이란 무엇인가라는 국가론 규모로 주제를 확장한다.
나루토 대부분의 악역은 사랑과 상반되는
증오의 연쇄에 의해 타락한다. 전체를 위한답시고 개인의 고통을 등한시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증오의 연쇄만이 아니라
사랑의 연쇄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 또한 보여준다. 이루카가 고통을 이해하고 위로해준 덕분에 나루토 또한
미수, 가아라, 오비토, 나가토의 마음을 이해해줌으로서 어마어마한 증오의 연쇄를 끊어낼 수 있었다.
불의 의지도 중요한 개념이다. 불의 의지는 과거 호카게들에게서 전승된 것으로 새로운 세대가 성장할 수 있게 윗세대가 헌신하며 지켜줘야 한다는 정신이다. 이는 이루카가 나루토를 구하려고 할 때 보여준 의지, 3대 호카게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마을사람을 지킨 영웅적인 행동 등을 통해 표현된다. 이렇듯이 불의 의지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자 하는
헌신적인 사랑의 상징이다.
다만 불의 의지 또한 닌자세계의 병폐를 바꾸진 못했음을
센쥬 하시라마의 대사에서 엿볼 수 있는데,
마을을 위해선 희생도 각오하겠다는 말을
우치하 마다라가
마을의 어둠이 될 거다라고 평가했고, 실제로 암부의 존재 등으로 오로치마루, 카부토 등의 피해자가 생겨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말 그대로 사람을 위해 마을이 존재하는 것인데, 마을을 위해 사람이 희생 당하는
가치전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또한
닌자연합군은 평화를 명목으로 삼지만 사실상
세상을 위협하는 적을 물리치기 위한 증오로 뭉친 것이고, 목적이 달성된 후엔 와해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적이 비꼬기도 한다.
[6] 나미카제 미나토도 닌자사회의 시스템 문제를 언급하며 뿌리깊은 문제점에 대해 한탄한다. 이렇듯 증오의 연쇄를 끊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면서도 세상의 병폐와 모순 또한 언급하며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것 또한 같이 언급하며 복잡한 사회현상을 만화 안에서 재현한다.
나루토에서 강조하는 유대, 형제애, 우정 등의 키워드는
사랑으로 귀결된다. 즉,
타인에 대한 이해와 정신적 유대, 진실된 사랑으로 포용함으로서 증오의 연쇄를 끊어내는 것이 나루토에서 담고있는 사회적인 고통의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으며 얻게 되는 힘은 그것을 관철할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일례로 사람들은
육도선인에 의해
차크라를 깨우치기전까지도 끊임없는 싸움을 반복하고 있었으며 강대한 힘을 지닌 육도선인의 존재로 일시적인 평화를 되찾았지만 육도선인이 죽고나자 그 자식부터 다툼을 시작하였고 그것이 이어지고 이어져 나루토 시대까지 오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증오의 연쇄를 끊은것은 미수나 사륜안과 같은 힘이 아니라 사스케가 죽음으로서 용서받고자 하는 의지와 그것마저 포용한 나루토의 사랑이었다. 실제로 2015년 뉴욕 코믹콘(NYCC)에서 열린 작가와의 인터뷰 중 키시모토는 나루토 엔딩의 테마가 '나루토가 사스케를 용서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7] 우정과 유대의 힘의 상징인 나루토가 과거의 증오를 상징하는 사스케를 용서함으로서
이 만화의 주제인 사랑을 표현한 것.실제로도 이런 주제가
가장 잘 드러난 나루토 1부를 봐도, 이루카의 고독을 보듬고 나루토를 진실된 이해로 이끌어 주게 한 원동력은 3대 호카게의 이해와 사랑이었고, 가아라가 미수의 폭주를 제어할 수 있게 되고 나루토가 결정적 위기에 쳐했을 때 도우러 왔으며 차대 카제카게가 된 데다 닌자연합군에게 나루토의 헌신을 호소하여 단결을 이끈것은 나루토의 눈물어린 진실된 이해가 매우 큰 역할을 했다.
더욱이 악당들의 과거사를 보면 그들도 흑화하기 전엔 자신을 알아주는 존재들의 헌신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착하게 살고 있었던 사연들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나가토도 비록 비뚤어지긴 했지만 아카츠키를 만들고 신이 되기로 한 것도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바로잡으려는 야히코 일행의 도움이 있었으며 엇나가기 전에는 지라이야의 가르침을 받아 나루토와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었다.
우치하 마다라도 비뚤어지기 전엔 자기 동생을 죽인 원수를 센쥬 하시라마의 희생과 헌신으로 증오를 끊고 세상에 헌신하려 했으며, 오비토도 마찬가지로 우치하 마다라의 계획만 없었어도 동료를 위해 헌신하는 타입이었으며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은 카카시의 동료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는 동료를 소중히 하는 나루토에게도 영향을 크게 끼쳤다.
결국 오오츠츠키 카구야만 없었어도 닌자세계는 잘 굴러갔을 것이다그만큼 이해와 헌신, 사랑과 유대의 연쇄는 적, 아군을 가리지 않고 무시하기 힘든 수준이기 때문에
작중 증오의 연쇄에 대항하는 가장 좋은 소재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작중에서는 이런 모습들이 단지 과거사를 설명하거나 지나간 일로 치부했기 때문에 주제의식을 부각하는데 있어서 소홀해져 안타깝기도 하다. 잘하면 나루토도 1부때처럼 2부도 폭주하는 악당들을 막으며 그들에게 있어 소중했던 사람들을 일깨워주며 사랑의 가치관을 일깨워줄 수 있었다는 이야기.
사실 악당들이 자기 아프다고, 세상 구한다고 날뛰면서 자기같은 사람들 대량 양산한 시점에서 이미 자기당착과 모순에 빠진 셈이다.
그러나 작가가 무리수를 남발하면서 주제 전달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비판도 크게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