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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Memory of the World(unesco).jpg
이름
한글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
영어
Nebra Sky Disc
국가·위치
소장·관리
작센안할트 주립선사박물관
등재유형
기록유산
등재연도
제작시기
기원전 1600년경

나무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300px-Nebra_Scheibe.jpg

1. 개요2. 무엇이 그토록 대단한가?
2.1.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은 오파츠2.2. 오파츠의 재료부터 남다르다2.3. 당대 최고 문명들의 정수를 한 곳에 담았다
2.3.1. 이집트 태양신2.3.2. 동지와 하지2.3.3. 1년을 일정한 주기로 나눔2.3.4. 태음태양력과 윤달
3. 이 유물의 의미4. 오파츠 수난사

1. 개요[편집]

독일에서 발견된 인류 최초의 천문반[1]으로 안티키테라 기계, 파에스토스 원반과 함께 공식적으로 진실임을 인정받은 실존 오파츠.

직경 30cm의 청동판에 으로 태양, 하지점과 동지점에서 태양이 질 때의 위치 차이, 그리고 별자리를 표현하였으며, 청동기 시대 유럽인들천문학 지식과 관측 능력에 대한 증거로 여겨진다.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학 발견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2. 무엇이 그토록 대단한가?[편집]

2.1.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은 오파츠[편집]

오파츠 자체가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는 물건이라지만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그 정도가 훨씬 강하다. 이 물건이 발견된 중부 유럽은 그당시 깡촌에 가까웠다. 안티키테라 기계[2]와 파에스토스 원반[3]은 그당시 문명이 상당히 발전한 곳에서 나타났다는 점과 차이가 난다.

단순 비교를 해도 천문현상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것은 훨씬 디테일이 뒤떨어지게 도식적으로 나타낸 것을 쳐도 100년뒤 고대 이집트에서 나타난다. 이런 천문 현상을 문자로 표현한 것을 보면 100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중부 유럽 기준으로 기원전 1600년경은 아예 선사시대다. 문자 기록이 없다는 얘기. 바꿔 말하면 당대 최고의 천문 관측술을 가진 고대 이집트에서도 100년 뒤에 겨우 태양이 신이 아니고 우리와 같은 현실에 있는 별이라는 개념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에서는 천문현상을 아예 다 현실적으로 보고 태양, 달, 별자리 모두를 통합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좀 심하게 말하면 다른 문명권의 사람들이 하늘을 신이 해를 전차에 싣고 아침에 달려나가고 여신이 밤에 달을 띄운다고 보고 있을 때 현대인들과 같이 해와 달과 별을 실체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글자도 없는 상황에. 당대 최고로 발전된 메소포타미아, 고대 그리스, 고대 이집트, 북유럽 거석 문화권 문명의 천문 관측술과 종교적 개념을 한꺼번에 표현하면서도 아예 차원이 다른 물건이 엉뚱하게 그당시 가장 발전이 뒤져 보이는 기원전 1600년[4] 중부 유럽에 느닷없이 나타난 것.

2.2. 오파츠의 재료부터 남다르다[편집]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를 이루고 있는 구리는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맥에서 채취한 구리이며, 금은 영국 잉글랜드 콘월 반도에서 나온 것이다.
청동기 시대 주석이 국제 무역으로 유통되고 있었지만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당시 최고로 부를 축적하던 메소포타미아[5]나 이집트가 아닌 깡촌에 가까운 이미지[6]를 가진 중부 유럽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2.3. 당대 최고 문명들의 정수를 한 곳에 담았다[편집]

2.3.1. 이집트 태양신[편집]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 가장 밑에 금으로 반월형(Sun ship)을 표시해 놓은 것은 이집트 태양신 신앙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추정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태양이 매일 뜨고 지는 것을 태양신 라가 매일 아침 태양을 배에 싣고(Sun ship) 나타나 저녁에 사라지는 것이라고 이해했는데, 이 개념이 그려진 부분의 금 성분이 달라 제작 시기보다 다소 후대에 추가된 것으로 보이지만 남부 유럽도 아니고 중부 유럽에까지 전달이 됐다는 뜻이다.

2.3.2. 동지와 하지[편집]

북유럽이나 영국의 스톤헨지같은 거석 문화권에서는 동지와 하지 그러니까 태양이 가장 낮게 뜰 때와 가장 높게 뜰 때 태양이 지평선 어디에서 뜨고 지는지를 큰 건축물에서 알 수 있도록 표시를 해놓았다. 이를테면 하지나 동지때 햇빛이 건축물의 특정문이나 창문으로 정확히 들어오는 형태로 설계를 해놓았다. 사제 계급이 거석 건축물에서 이런 걸 이용해서 부족민들에게 농사 절기를 선포했을 가능성도 크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이런 북유럽 거석 문화권의 측정법을 받아들여 제작 시기보다 후대에 디스크 왼쪽과 오른쪽 양쪽에 지평선을 나타내는 원호를 추가했다. 금의 성분이 다른 것이 그 같은 사실을 말해준다. 두 원호를 붙인 자리를 만들기 위해 왼쪽의 별 하나는 중앙으로 옮겨졌고, 오른쪽에 있던 별 두 개는 원호로 덮어씌워져서 지금은 별이 30개만 남아 있다.

디스크 가장 양쪽에 금으로 표시한 부분(horizontal band)에서 중앙으로 선을 그어보면 이 부분의 각도가 82도가 된다. 이것은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를 만든 사람이 단순히 데이터를 베껴온 게 아니라 측정법 자체를 들여와 자기가 있는 동네에서 직접 측정했다는 뜻이며,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가 수입품이 아닌 중부 유럽의 토속품이라는 뜻도 된다. 거석 문화권은 중부 유럽보다 더 북쪽이므로 북유럽의 데이터를 그냥 가져오면 각도가 90도에 더 근접하였을 것이고, 만일 남쪽 유럽의 관측데이터를 가져오게 되면 각도가 70도에 가까워지게 된다.

2.3.3. 1년을 일정한 주기로 나눔[편집]

원반의 가장자리에 48개의 뚫린 구멍이 있는데 이것은 일년을 48주기로 나눈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도 일년을 12개월. 1개월을 4주 정도로 생각하는 걸 보면...

2.3.4. 태음태양력과 윤달[편집]

달이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다시 초승달로 이렇게 한 주기가 돌아가는데 29.5일이 걸리게 되고 12개월이 돌아가게 되면 354일이 된다. 문제는 태양 기준으로 1년은 365일하고 조금 더 된다는것. 일년에 대략 11일씩 차이가 생기게 되는데 3년이 지나면 약 1달[7] 차이가 나게 된다. 따라서 각 문화권은 농사가 중요한 생산 방식이 되면서 이 차이를 어떻게든 처리해야 됐고 이것이 윤달의 개념이다.

농사가 발달한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그리스 문화권에서는 초승달이 뜨고 플레이아데스 성계가 저 위치에 있을 때 윤달을 넣자고 약속[8]하게 된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에서 달에서 약간 왼쪽 위로 보면 7개 별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플레이아데스 성계로 추정된다. 이게 맞다면 농사가 한참 발달해서 필요해진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그리스의 사회적 약속과 윤달 개념을 중부 유럽까지 저 옛날 청동기 시절 가지고 왔다는 것. 아니면 다른 문명권에서 상당한 삽질과 고생 후에 천천히 생긴 규칙이 중부 유럽에서는 그냥 바로 만들어졌든가.

3. 이 유물의 의미[편집]

약간의 무리를 용인해 보면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의 의미는 엄청나다.
북유럽과 중부유럽,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그리스를 아우르는 지식 네트워크가 기원전 1600년 청동기 시대에 존재했다는 것. 단순히 지식뿐만이 아니라 그 원반을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도 그 네트워크를 따라 움직일 수가 있었다는 것.

그 지적, 물적 네트워크를 토대로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를 만든 중부 유럽의 어느 그룹은 단순히 데이터만 받아들인 게 아니라 그 개념을 모두 흡수해 원반을 개량하고 자신이 있는 곳에서 재측정을 하는 놀라운 지적 소화력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고대 이집트의 태양신 숭배에서 나온 상징까지 덥썩 자신의 지식 체계에 추가해 넣어버리는 타 종교에 대한 적응력까지 보여줬다는 점. 당대 최고 문명권에서 체계적인 천문 관측을 시작했거나, 어느정도 진행이 되었어도 신화의 눈으로 해석하고 있던 시절 혼자서 아예 차원이 다르게 현실적이고 통합적인 이해 수준을 보여준다는 점. 왠지 이 당시 중부 유럽이 현인들과 은거 기인이 칩거하고 있는 심산유곡처럼 보인다 드루이드

더군다나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충분히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이 더더욱 상상의 나래를 자극하는데 이는 원판을 만든 집단이 지식을 독점하려는 권위 있는 사제 집단이라기 보다는 지식을 전파하려는 지식인 집단일 수 있다는 것이다. 천문학 정보를 독점한 사제 집단이라고 하면 이런 정보를 휴대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려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큼직한 신전 겸 천문대를 짓고서 자신들만 이해하고 암기하는 측정법으로 천문 현상을 관측하고 사회 구성원에게 결과만 하달해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예를 들어 태양력과 태음력이 차이가 난다는 것 자체는 사회 구성원들도 다 알 수 있다. 문제는 정확히 어느 정도로 차이가 나는지 그리고 그 차이를 누가 언제 윤달이라는 형태로 보충하는지가 종교와 권력이 뒤엉킨 정말 심각한 것이었다. 이 정보를 신관이나 권력자가 독점하고 살짝 비틀어버리면 하늘의 뜻을 알고 받들 수 있는 신성한 존재로 자신을 내세울 수 있게 된다. 실제로 탈레스일식을 예측해 전쟁을 멈추게 해주는 권위를 내세운적도 있고,[9] 스톤헨지 같은 거석 건축물의 역할을 천문을 관측하고 이것을 신의 뜻으로 해석하면서 신관의 권위를 높이는 쇼를 하는 큼직한 스테이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식 독점 사제 집단과 달리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를 만든 집단은 이 원판을 가지고 마을에서 마을로 다니면서 언제 씨를 뿌리고 추수를 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지식 전파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앞서 말한 윤달에 관련된 질문을 받는다면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그건 그냥 농사 절기를 정확히 맞추기 위한 사회적 약속이에요. 대단할 거 없습니다.' 이렇게 얘기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 기원전 1600년경 청동기시절에 배워서 남한테 주는 국제적 지식인 집단

4. 오파츠 수난사[편집]

1999년 보물 사냥꾼 헨리 웨스트팔과 마리오 레너에 의해 발굴되었다. 이 둘은 이것을 함께 발굴된 다른 유물들과 함께 팔아치워 버렸고, 이를 2002년에 독일 정부에서 환수하였다. 보물 사냥꾼이 이 오파츠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대학 교수에게 물건을 팔려고 접근했고, 교수는 너무나 엄청난 물건이 나타났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한 것. 이들이 호텔 바에서 교수를 만나 진품을 보여줄 때 교수의 신호를 받고 경찰이 덮쳐서 회수했다.

교수는 보물 사냥꾼이 권총같은 걸로 무장을 했을지도 모르는데다가, 도와주기로 한 경찰은 호텔 바에 한명도 보이지 않고 일반 손님만 있어보여 엄청 겁먹었다고 한다. 정작 진품이 맞으니 잡으라고 신호를 보내자 호텔 바에 있던 사람들 전체가 도굴꾼에게 달려 들었다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보물 사냥꾼과 교수를 빼곤 모두 사복경찰이었던 거다...

처음에는 위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샀지만 정밀한 조사 결과 2005년 기준 약 3600년 전에 만들어진 진품으로 인정 받았다.
여담으로 처음 발견한 웨스트팔과 레너는 이것과 다른 유물들을 팔아버린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되어 각각 6개월과 12개월 징역을 살았다. 사실 이것도 원래 4개월과 10개월이었는데 항소해서 형량이 올라갔다(...)

더 많이 알고 싶은 사람은 영문 위키피디아에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영어에 자신 있는 사람은 한번 들어가보자. 해당 항목
[1] 천문 현상을 최초로 현실적으로 표현한 휴대용 천문반[2] 기원전 150~100년경 기계공학과 천문학의 중심지인 로도스가 제작 장소로 추정된다.[3] 융성한 크레타문명의 미노스 궁전 지하사원 저장소에서 발견되었다.[4] 트로이 전쟁이 400년 뒤인 기원전 1200년경이며, 인류가 남미의 안데스 산맥에까지 도달하려면 무려 600년 뒤인 기원전 1000년 무렵이다[5] 이 지역에서 청동기를 만들기 위해 브리튼에서 주석을 수입해왔다.[6] 이 당시 중부 유럽의 유물을 보면 정말 우리가 가진 이미지와 그닥 다를 게 없다. 가죽 갑옷에 나무 방패, 간단한 창[7] 기껏 삼년에 한달 차이나는 거 그냥 참고 살지라고 생각하면 큰일난다. 농사를 짓는 곳에서 씨를 일찍 뿌렸다가 한파가 밀어닥쳐서 싹 다 얼어죽으면 그 사회는 붕괴될 각오를 해야 한다.[8] 이 약속이 중요한 게 잘못했다간 신관이나 권력자가 자기 멋대로 윤달을 선포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9] 웹툰 아이소포스에서도 비슷한 묘사가 나온다. 여기서는 이민족들의 침입을 퇴치해 아기를 구해내는 내용이다. 심지어 아기의 이름은 '아낙시만드로스'이고 실제 역사속 탈레스의 제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