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는 대한성공회 최초로
여성이
사제서품을 받았다.
[101] 주인공은 부산교구의 민병옥 가타리나. 1978년 성공회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나, 당시에는 여성의 서품을 허용하지 않아, 줄곧
전도사로만 머무르고 있다가
[102] 졸업하고 23년이나 지난 후에야 사제서품을 받을 수 있었다. 대한성공회 내부에서 부산교구가 다른 교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교회파적이고 개방적이었기에 여성 사제서품이 가능했다는 평이 있다. 민병옥 가타리나 사제는 이후 10년간 사목한 후 2011년에 은퇴했다.
사실 대한성공회에서 최초로 여성이 부제고시에 합격한 것은 1994년이다. 주인공은 박미현 도미니카. 그러나 그녀는 합격했는데도 곧바로 부제품을 받을 수 없었고,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다. 그나마 이것도 예전보다 발전한 것이었는데, 더 이전에 부제고시를 보았던 유명희 데레사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합격 판정 보류' 통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 그러다 1998년 대전교구에서 대한성공회 최초의 여성 부제(이정운 페트라)가 탄생했고, 기약 없이 기다리던 그녀들도 부제품과 사제품을 받고, 사목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서울교구에서도, 2004년 김기리 미리암이 처음 사제 서품을 받았다. 서울교구에서는 최초, 대한성공회에서는 5번째 여성 사제다. 그녀는
서울대학교 미학과 김문환 명예교수의 딸로, 본래
한국기독교장로회 경동교회에 다니다가 성공회로 옮겼다. 1998년 성공회 신학대학원에 입학했지만 여성으로서 사제가 되는 것은 쉽지 않았고, 여성의 서품을 가로막는 제도와 싸운 끝에 사제가 될 수 있었다.
# 성공회 성직자는 결혼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위의 민병옥 신부가 독신인 반면 김기리 신부는 기혼이며, 남편 또한 성공회 사제라고 한다.
2007년에는
성가수녀회 오인숙 가타리나 수녀가 사제서품을 받아, 대한성공회 최초의 여성 수도사제가 탄생했다.
[103] 한국전쟁 중 인민군에 의해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성공회
고아원에서 자란 오 수녀는, 자신을 헌신적으로 돌보아 준 수녀들에게 감동을 받아,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성가수녀회에 입회했다. 그리고 수녀원장과
성공회대학교 영문과 교수 등을 지내며 활약하다가 사제로서의 부르심을 받아, 2007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2009년에는
성가수녀회 이양란 엘리사벳 수녀가 사제서품을 받아, 2번째 여성 수도사제가 탄생하였다.
위에 기술된 여성 성직자들을 필두로, 대한성공회는
지속적으로 여성들을 성직에 서품하였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서품식에서 여성
부제/
사제가 나오고 있으며, 현재 대한성공회에는 20여 명의 여성 사제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