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로 이웃 고창군과 공동선거구를 구성하고 있는데, 이전 정균환은 고창 출신이지만 김춘진은 부안 출신이라는 차이가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김제시와 공동선거구를 구성한다.
오래 전부터 전형적인 전북의 민심을 따라가는 지역이긴 하지만
전북 내에서 보수 성향이 비교적 강한 지역이다.
1963년 5대 대선에서는
민주공화당의
박정희 후보가 53.80%를 얻어 36.49%를 얻은
윤보선 당시 대통령을 17% 이상 앞질렀고,
1967년 6대 대선에서는 전북 전체에서 윤보선이 이긴 것과는 대조적으로 박정희 후보가 45.57%을 얻어 0.89차의 근소한 격차로 앞섰다. 또한 동시기에 치뤄진
6대 총선에서도 민주공화당 이병옥 후보가 32.63%의 득표율을 얻어 민정당 김용대 후보를 0.07%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어 두 선거 모두 집권 여당이 간신히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러한 구도는 4년 뒤 깨지게 되는데,
1971년 7대 대선에서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온
김대중 후보가 61.69%를 얻어 35.15%에 그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큰 차이로 앞섰다. 허나 동시기에 치뤄진
7대 총선에서는 민주공화당 이병옥 후보가 59.69%를 얻어 과반 이상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당선을 이뤄냈다. 이병옥 후보의 개인기와 더불어 당시 보수성향이 강했던 부안군의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지역주의가 작용된 7대 대선이 오히려 예외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이처럼 당시에는 독재 정권의 편에 서는 보수 정당에 대한 강한 지지세를 보냈었다. 그러한 이유에는 1970년대
계화도 간척으로 넓은 농지와 이주민이 들어서면서 경제적 효과를 얻으면서 박정희 신화에 대한 강한 믿음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1980년대 중반까지 유지되었다.
12대 총선 결과를 보면 전주시-완주군 선거구를 제외한 모든 전북 선거구에서 당시 여당이던
민주정의당 후보가 1위를 차지했는데, 부안군은
민주한국당 김진배 후보가 30.75%를 얻어 민주정의당 조상래 후보의 26.00%를 4.75%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김제시에서 두 후보간의 격차가 훨씬 크게 벌어지면서 김제-부안 선거구 1위는 민정당 조상래 후보가 차지한 것이다. 게다가 민주한국당은 당시 전두환이 만든 관제야당으로 사실상 여당의 거수기 노릇을 했던 정당이기에, 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하면 과반 이상의 득표율로 여전히 독재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압도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 선거에서 야당
신한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12.07%에 그쳤다. 이를 보면 80년대까지도 부안군의 정치 성향은 매우 보수적이었고, 계화도 간척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집권 여당에 대한 민심이 긍정적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1987년 6월 항쟁으로
민주화가 이뤄지면서 부안군은 전북의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급격하게 친 민주당, 반 독재의 성향을 지니게 되었다. 정치적으로 심각한 탄압을 받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강화되었고,
5.18 민주화운동으로 대표되는 전두환의 각종 인권탄압에 대한 진실이 하나 둘씩 밝혀지면서 민주당의 텃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13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84.23%,
13대 총선에서
평화민주당 이희천 후보가 63.73%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계 정당이 둘로 갈라진 시기에는 역시나 부안군의 민심 또한 둘로 갈라진 모습을 보였고, 이 때마다 부안군은 당시 전북 민심이 가지고 있던 평균적인 대세를 그대로 따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의 역풍이 불었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김춘진 후보가 37.10%의 표를 얻어
새천년민주당 정균환 후보의 25.88%를 큰 차이로 앞섰고, 비례에서도 42.02 : 25.00로 큰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당시 전북에서 67.26 : 13.58까지 벌어졌던 두 당간의 지지율 격차에 비하면 현격히 적은 격차였는데, 노년층이 많은 부안군은 여전히 기존 정당이자 여당 노릇을 했던 새천년민주당의 지지도가 높은 편이어서 보수적 성향이 여전히 강한 것이 표로 확인되었다.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얻고도 입법에 문제를 드러내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2006년 4회 지방선거에 와서는 그 격차가 현격히 줄어들었는데, 당시 여당이 전북에서 유일하게 이겼으나 부안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도지사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김완주 후보가 40.01%를 얻어 민주당 정균환 후보(45.29%)에 5.28% 차로 밀렸고, 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병학 후보가 46.34%를 얻어 열린우리당 강수원 후보(11.89%)를 크게 압도하였다. 실제로는 무소속 김종규 후보(34.37%)와의 2파전이었을 만큼 열린우리당은 부안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2년 전 총선과 마찬가지로 부안에서는 동교동계의 민주당 지지세가 전북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강하게 나온 것이다.
2007년 두 당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합당한 이후에는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뽑는 경향이 강했지만 민심 이탈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군수 및 도의원, 군의원 선거에서는 무소속 돌풍이 거세게 불어 민주당 : 무소속 1:1 경합이 벌어졌다. 특히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8년 전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 무소속 구도에 동일한 후보로 선거가 치뤄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병학 후보가 15,871표(47.40%)를 얻어 무소속 김종규 후보의 16,471표(49.19%)에 600표차로 밀려 낙선, 8년 전과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 선거에서 전북의 시장/군수 결과는 새정연 7:7 무소속이 나왔는데, 그만큼 민주당계 정당에 대한 불신감이 강해졌던 시기였고 부안군에서도 이러한 성향을 그대로 따라간 것이다.
가장 최근에 민주당계 정당의 분열이 있었던 2016년에는
20대 총선에서는 재밌는 결과가 나왔다. 김제를 연고로 하는 김종회 후보가 국민의당 당적으로 출마했고, 경쟁상대인 더불어민주당 김춘진 후보는 부안군 출신이었던 관계로 두 지역간의 소지역주의가 충돌한 양상을 띄었다. 국민의당 후보가 연고로 둔 김제시에서는 무려 55.34%의 압도적인 표를 김종회 후보한테 몰아주었고, 더불어민주당 김춘진 후보는 32.07%에 그쳐 무려 더블스코어 가까이 밀렸다. 반면에 부안군에서는 김춘진 후보가 60%를 넘기고, 김종회 후보가 30% 턱걸이에 그쳐 김제보다도 더 큰 차이가 났으나 약 1.5배에 달하는 인구수 차이에 의해 김춘진 후보가 낙선하고 말았다. 비례표에서도 후보 연고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는데, 김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26.27%, 국민의당 49.21%로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를 보여 광주전남 수준의 압도적인 격차를 벌렸다. 반면에 부안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7.71%, 국민의당 38.37%로 불과 1%에도 못 미치는 접전을 벌여 후보의 연고지에 따라 지지하는 정당이 갈리는 '소지역주의'가 적용되었음이 확인된 선거였다.
그러나 김종회 후보는 거의 인지도가 없는 초선 의원이었고
20대 국회 개원 이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설상가상 총선 6개월 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고, 국민의당이 초반에 강경모드로 나서다 정작 탄핵 발의를 앞두고는 비박과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자 전국적으로 230만명이 운집하여 시위를 벌이는 대대적인 역풍을 맞았다. 이후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다. 결국 탄핵이 되고 재보궐선거로 치뤄진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전라북도 전역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고 부안군에서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최종 22,482표(61.72%)를 얻어 과반은 물론 60% 선까지 돌파했음은 물론, 가장 낮은 득표율을 얻은 보안면에서도 55.65%를 얻어 과반이 훌쩍 넘는 압도적인 표를 받았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백산면에서는 64.16%로 무려 65%에 가까운 득표율을 얻었다. 지역과 세대를 막론하고 모든 계층의 유권자들에게 고르게 1위를 가져갔다.
한때 라이벌이자 대항마로 여겨졌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9,837표(27.00%)의 저조한 표를 받아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득표율을 가져갔다. 만 표도 채 받지 못했음은 물론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은 보안면에서조차 33.61%를 얻는데 그쳤고, 부안읍과 인접한 동진면에서는 25.68%에 그치면서 1/4의 유권자들에게만 선택을 받았다. 그나마 이것이 전라북도 안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편이었다. 그는 주산면, 보안면, 진서면, 위도면 총 4개면에서 30%를 넘겼는데, 위도면을 제외한 3개면은 문재인 후보가 60% 미만의 득표율을 올린 곳이었다.
나머지 세 후보는 5%의 벽조차 넘지 못하고 크게 부진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5,986표(16.47%)의 득표율을 올려
무주군 다음으로 보수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렸었지만, 이번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507표(4.13%)를 받음으로서 무려 1/4 수준으로 지지도가 추락했다. 그는 심지어 가장 좌측의 후보였던
정의당 심상정 (1,622표, 4.45%) 득표율에도 밀려 4위를 기록했고,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695표(1.90%)를 받으면서 1,000표조차 받지 못해 존재감을 상실했다. 특히 위도면에서 0.51%, 주산면에서 0.86%에 그쳐 0%대 군소후보급 득표율을 기록한 곳도 있었다. 사실상 이곳에선 문재인 독주에 안철수가 쫒아가는 형국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봐서는
문재인 정부 기간 내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세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기존에 15% 이상 존재했던 보수정당에 대한 지지세는 완전히 와해되어 부안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무주와 더불어 그나마 전북권에서 보수 민심을 쌍끌이했던 이곳조차 보수성향의 두 후보 지지도를 합쳐도 7%가 되지 않았고,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졌던 국민의당조차 대선 과정에서 지지도가 크게 추락한데다 대선 한 달여 뒤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이 터지고 문재인 정권에 반기를 드는 야당으로서의 행보가 강화되어 대선 때보다 지지세를 더욱 크게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동안은 민주당 독주 체제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