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건, 초면에는 정상인 코스프레 열심히 하고,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심한 오타쿠라고 해도, 학생회장 할정도로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라면 오타쿠라는게 들통나더라도 갑자기 지인들이 돌아서는 일은 없다.
근데 정상인 코스프레 할 때는 지인들이 오타쿠 욕할때 같이 욕하기 난감해진다.우선 오타쿠에 비 오타쿠가 왜 거부감 및 혐오감을 갖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 한다. 대중문화라는 것은 최소한 대중의 공감을 바탕에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취향이니 존중해 달라는 식을 강요하는 사고방식보다는 취향 중 어떠한 부분이 대중과 소통할 수 없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27] 가장 문제점은 오타쿠는 자신의 취향을 존중받기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오타쿠가 반드시 일반인 등의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취향을 존중받기를 가장 바라면서 동시에 가장 취향을 존중해 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오타쿠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이는 오타쿠와 오타쿠 사이에서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데, 오타쿠들이 서로 팬덤을 나뉘어 욕배틀을 벌이는 일이 그야말로 밥 먹듯이 일어난다. 때에 따라서는 그야말로 연예인 극성빠 저리가라 할 정도의 극단성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같은 오타쿠는 물론이고, 순수히 대중문화를 즐기는 일반인들까지 질리게 한다.
당신이 오타쿠이고 아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덕후라는걸 들켰을때 질타를 받는게 두려울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대중문화는 위에서 서술한대로 오타쿠를 멸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덕밍아웃을 했을때 질타 받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선 몇가지 노력이 좀 필요하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일본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는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니나, 그것들의 특징이나 대중들에게 알려진 관련 상품의 소비 등은 일반인 입장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최근 들어서
모에를 위시한 캐릭터 중심의 지나치게 성적으로 왜곡되고 상업적인
재패니메이션들이 쏟아지고 있고, 이것들이 오타쿠의 문화의 상징이 되어버려서 일반인 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란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먼저
네이버 블로그 등의 어린이나 청소년이 접근하기 쉬운 사이트에서 위험한 수위의 글이나 사진을 올려놓거나
[28] 오타쿠와는 무관한 사이트에서 일반인이 위화감을 느낄만한 사진을 첨부하는 일은 객관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다.
재패니메이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이러한 문화를 전파하려 하는 것은 거부감만 들 뿐이다. 전혀 관련없는 검색어를 입력했거나 관련없는 글을 클릭했어도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 누군가 보면 곤란해질만한 글은 비공개로 돌리거나
오타쿠끼리 서로이웃공개를 해서 공유하는것이 좋겠다.
로리콘이나
쇼타콘은 2D 캐릭터에 대상이 한정된다면 괜찮겠지만, 대상이 현실의 아동으로 범위가 넓어지면 매우 위험해진다. 일반인과 대화할 때 자신이 이런 취향의 오타쿠라고 발설하는건 자제해야한다. 실제 아동성애자로 오해받을 확률이 아주 높다.
당신은 이미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면서도 오타쿠를 욕할 때는 외모지상주의 사상을 이용하는 일부 일반인들의 행태에 기분이 나쁜 사람일 것이다.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니다. 어떻게 당신의 외모를 사람들이 판단하던지 오타쿠 문화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사회에서 사람의 행동과 문화를 외모로 판단하는 상황이 있으며 이런 것에 휘둘릴 필요는 전혀 없다.
취미에 간섭하는 수준의 사람이 아니라면 자기가 돈벌어서 피규어나 포스터 등등을 사는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오타쿠가 아닌 사람이 당신의 방에서 이런것을 목격하면 그 순간 일반인들이 색안경쓰고 당신을 바라볼 것은 분명하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미소녀 피규어는 분명히 일반인에게 혐오감을 불러올 수 있는 물건이다. 사실 굳이 피규어가 아니더라도 다른 굿즈들도 마찬가지이다. 가슴 마우스패드, 성적인 포스터, 캐릭터가 그려진 수건 등등 사실 굿즈를 모은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이 봤을 때는 충분히 씹덕후라는 편견을 가지기 충분한 것들이다. 편견을 가지게 하는게 싫다면 밖에서 사람을 만나거나 방을 미리 치워두자.
당연하게도 오타쿠 역시 인간이고, 인간에게는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단지 서로가 편한 대로 덕질할 뿐. 진흙탕 싸움마냥 서로를 질타하는 행위는 결국 누워서 침 뱉기임을 명심하자.
그리고 제발 좀 평소 행동거지를 일반인과 거리를 두는 형태로 하지 말자. 단체(특히 중학교 고학년~고등학교)에서 오타쿠라고 질타 또는 놀림받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이 도움이 된다. 특히 오글거리는 애니 캐릭터를 흉내내는 대사가 많은데
[29] 일반인이
병신같이이상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현실에는 자막이 없다. 혀가 꼬이거나 생각이 턱 막혀서 더듬는 말과 머릿속에서 콤마를 찍어서 의도적으로 더듬는 말은 누구나 뻔히 구분할 수 있다. 숨덕 중에서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본다면 당신에 대해 좋은 시선을 가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누구도 그런 시선을 받고 싶지 않으니 사람들 앞에서는 자제하는 게 좋다. 결국 말투나 말하는 방식은 개인의 자유지만 이상한 눈으로 보이기 싫다면 굳이 이런 말투를 쓰고싶다 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일부 오타쿠는 일반인에게 계속해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관련 소재로만 대화하려고 하는데 일반인들에게 그런 상황은 매우 당혹스러우므로 하지 않아야 한다. 게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매체를 일반인들도 당연히 알거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기에 평범한 대화를 할때도 다짜고짜 캐릭터 이름과 내용을 인용해 대화를 시도해서 그게 누구야? 그게 뭐야? 라고 일반인(또는 덕력이 낮은 사람)쪽에서 물으면 어떻게 그런걸 모르냐는 식으로 타박하기도 한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매우 황당하고 난감해 질 수 밖에 없으므로 절대 이렇게 해선 안된다. 비단 게임 애니와 같은 문화뿐 아니라 아이돌 컨텐츠나 연예인과 관련된 분야에서도 이런 경우는 흔히 일어나는 경우다.
[30] 위키의 애니와 만화, 게임, 일부 연예인 문서 등에서도 이런 비슷한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애니나 만화, 게임 등과 전혀 관련이 없는 문서에 대뜸 관련 용어를 인용해 글을 작성해 놓는다던지, 아이돌에 관련된 토론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모른다고 어떻게 모를수 있냐고 타박을 한다던지. 오타쿠 관련 문서에서는 아예 제목이나 어디서 나오는 캐릭터인지 조차도 써놓지 않고 내용만 채워져 있는 문서들도 아주 많다. 또한 나무위키에서 규정짓는 소위 '서브 컬쳐' 에 해당하지 않는 평범한 문서에 갑자기 이 xx의 물건,식품 등을 좋아하는 캐릭터 라는 항목이 수도 없이 나온다. 필요하지도 않는 내용을 채우는건 위키에서 중요시 하는 가독성을 해치는 원인이므로 일반인들을 고려해 문서 수정을 하는 것이 옳다.
[31] 물론 그런 매체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접할일이 별로 없기에 상관없겠지만, 우연히 다른 문서를 보다 오타쿠와 관련된 하이퍼링크를 타고 해당 문서를 접하게 되면 황당하기 그지 없다. 오타쿠 본인이야 잘 알고 관심있겠지만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전혀 관심없고 모른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면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므로 본인 주류 지식위주의 글은 자제해야 할 것 이다.
일반인이 추천을 해달라거나 관심을 보인다면 상관없지만 조금이라도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면 그 화제 이야기는 그만둬야한다. 일반인이 오타쿠를 존중해야 하는 것처럼 오타쿠도 일반인을 존중해줘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 역시 자중해야한다. 일부 무개념 부녀자들이 실제 게이들을 아웃팅 시키거나 실제 연예인들이 게이가 아닌데도 그렇게 인식하고 폐를 끼칠때가 종종 있다. 현실은 그런 것을 당연하게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현실 사람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론 대중적 취미나 분야를 만들어
오덕 외의 지점에서 교집합을 형성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자면 비관심자와 대화를 하는데 새로 나온 드라마, 대중음악, 영화, 연예인, 패션, 여행, 자동차, 낚시, 외국어, 골프, 커피, 스포츠, 술, 독서, 연애 등등 보통 사람들이 공감하는 잡다한
취미가 여러가지 있다면 매우 유리하다. 최악의 경우엔
일코를 할 수도 있고, 오덕문화를 발견당하더라도 저 사람은 중증의 위험인물이 아니라 그냥 다양한 취미 중에 오덕성향이 좀 있는 것 같다는 정도로 가볍게 볼 수도 있다. 최소한 다른 사람들이 대화를 할 때 어떤 대중적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으므로, 경청해 주거나 같은 주제로 장시간 이야기할 수 있어 주위 사람들에게 까이는 일이 줄어든다. 다만 복불복이지만 직장서 싸움하면 안 될 상대라면 정치는 물론 성차별, 성, 병역, 경제 같은 심각하고 민감한 주제로 말하는 건 반드시 피하자. 가벼운 주제로 시작했더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면
무거운 주제는 반드시 나오니 조심하자. 최소한 성향이 파악될 때까진 살살 말을 다른 주제로 돌려라. 좌우나 성별을 막론하고 오덕 후광에 덤으로 이런 민감한 성향까지 정반대라고 찍힐 경우 그 사람들과의 관계는 정말 혐오 수준을 넘어 요단강을 건널 수 있다. 반대로 성향이 동일해서 아주 친해져버리면 직장에서 그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랑 관계가 또 매우 나빠진다. 항상 친절하고 중립적이되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래도 언제나 당당하게 살아가자.[32] 만약 당신이 오타쿠의 스테레오타입 중에 하나인 흔히 말하는 조심스럽고 소심한 사람이라면 그런 것을 긍정적으로 보이도록 노력하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다. 오타쿠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질 때 받는 소외가 어떤지 너무도 잘 안다. 질타받는게 두려워 모든 행동에 소심하고 비협조적이게 나오는 것보단 협조적이고 자신있게 행동하자. 처음엔 실수하다가 질타받는 것이 힘들진 몰라도 나중에는 실수로 인한 질타보다 비협조적이라서 비난
[33] 받는게 훨씬 평판이 안좋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당신이 협조적이고 명랑하다면 오타쿠라는 것이 알려져도 요즘은 인식이 나아져서 장난칠 때 놀림감이 하나 늘어날 뿐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명심하자.
당신이 조심스럽고 소심하다고 잘못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며, 협조적이고 명량하지 않은 사람들과 그들이 즐기는 문화에 대한
폭력적인 시선이 고쳐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더불어 위에서 설명했듯 반사회적인 언동 및 배려없는 화제서두, 혹은 충분히 혐오감을 줄 만할 (여캐에 대한 성드립 & 남캐 비하 등등) 태도를 관철하면서 당당해 하면 오타쿠에 대한 인식은 고사하고 자신의 평가마저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행동이다. 잊지 말자. 당당해 하는건 일단 자신의 행동이 떳떳한지 돌아보고 나서야 하는 것이다.
가장 좋고 확실한 방법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다. 성격 좋고 친구 많고 자기 관리에 신경쓰는 사람이면 오타쿠여도 욕 먹을 일은 적게 된다. 물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일반인에게 그런 이유로 욕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고 말 하는 게 훨씬 적절할 수 있지만, 우선 비난과 욕은 피하도록 노력해보자. 그게 오타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강력히 말하는데 인터넷상에서 오타쿠에 관련된 논쟁을 벌일 때 제발 "오타쿠의 어원은 뭔지 아시고 이런 말 하시는지? 오타쿠는 무언가에 열중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말은 하지 말자. 오타쿠의 어원이 어찌됐건 언어의 역사성에 따라 지금은 '일본 애니 또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 이 되버린지 오래다. 말하고 싶은건 근거 없는 비난을 받았을때는 반박하되 이런 가당치도 않는 소리를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