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배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태생으로 본명은 율리 보리소비치 브리네르(Юлий Борисович Бринер). 날카로운 눈매, 위엄있는 목소리, 당당한 몸놀림, 배우에게 있어서 치명적일 수 있는
대머리를 오히려 승화시킨
카리스마[1]로 1950~60년대 할리우드 대작 역사영화물에서 군주 역할을 주로 맡았다. 특히 브리너의 눈빛은 카리스마가 넘친다. 영화 외에도 작가, 가수로도 활동.
우리나라에서의 전담 성우는
박상일(KBS 방영판 전담) 또는
양지운(MBC방영판 전담)이 자주 맡고 있다.
조부가
스위스에서 러시아로 이민을 왔으며, 아버지는 광산 기사, 어머니는 연극배우였다. 친할머니가
몽골계
부랴트인이어서 동양적인 느낌도 얼굴에서 풍긴다. 그래서 젊었을 때 타이제 칸(Taidje Khan)이라는 몽골식 예명도 쓴 적이 있다. 조상 중에
집시 혈통도 있었다고 하며, 이 때문에 집시의
인권을 위한 활동에도 헌신했다. 이국적인 외모로
왕과 나에서는 태국 왕 역을 맡았을 정도이다.
브리너 집안과 우리나라 사이엔 작은 악연이 있는데, 이건 1980년대 와서 드러났다.
[2] 1896년 8월 28일
이완용과
조병식이
울릉도 임차계약서에 서명함으로써 울릉도와
압록강 두만강 채벌권이 러시아로 넘어갔다. 울릉도 임차계약서 제16조는 조차 기간을 20년으로 명기했고, 그 후에는 채벌 권한자가 바로 율 브리너의 조부였으며 마음대로 채벌권을 양도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았다. 다만 이것은
고종 황제의 인아거일 정책의 하나였으며, 일본을 몰아내기 위해 정책적으로 추진되었다. 이때 율 브리너의 아버지 줄리어스 브리너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대규모 수출입상사를 하다가
대한제국에서 목재 채벌권을 얻어냈으니, 결국 조선의 삼림을 기반으로 막대한 부를 챙겼던 것이다.
하지만 브리너 집안의 부는 오래가지 않았다. 브리너가 태어나기도 전인
러시아 혁명 와중에 상당수 재산을 잃고 아버지가 결국 광산에서 일하면서 벌어먹는 처지가 되었으며, 결국 경제적 어려움과 여러 문제로 3살 때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가 키웠다. 율 브리너는
1920년대 만주, 조선,
일본 등에도 잠시 살다가 프랑스
파리로 가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러시아와
집시 민요를 부르는 가수,
서커스 곡예사로도 활동했었다. 1940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며, 2차대전 기간 중에는 미군 심리전 부서에서 대 프랑스 선전방송을 담당했고, 전쟁이 끝난 후 배우로 데뷔했다.
나무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20px-Yul_Brynner_Park%2C_Vladivostok%2C_Russia.jpg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율 브리너의 생가 앞에는 그의 석상이 서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국제 영화제에 오는 사람들은 한 번씩 찾는 명소.
대단한
골초여서 하루에
담배를 1~2갑씩 꼭 피우다보니 지인들이 경악하며 말렸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피웠다. 결국 말년에는
폐암에 걸려서야
금연 홍보 운동에 전력했다.
이제 해서 뭐해[3][4]여러 나라를 떠돌았기 때문에 수개국어에 유창했다고 한다. 영어는 물론이고,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등.. 전쟁 당시 프랑스어 선전방송을 했을 정도로 프랑스어도 유창했지만, 20세에 영어권에 진입했는데도 영어 발음이 유창하며 매우 카리스마가 있다.
실존인물
판초 비야를 그린 영화로 율 브리너가 판초 비야를 연기했으며, 로버트 미첨,
찰스 브론슨같은 호화 캐스팅에 멕시코 혁명을 다루다보니 엄청난 물량공세를 보여준 작품. 한국에선
풍운아 판초비라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으며 MBC 에선 90년 초반에 명절특선으로 그냥 풍운아 판초라는 제목으로 더빙 방영했다. 여기선 양지운이 율 브리너,
김기현이 로버트 미첨을 연기했다.
람세스 2세 역으로 나왔는데 카리스마가 넘친다.
모세 역을 맡은
찰턴 헤스턴보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였다. MBC 명절 특선 및 여러 재방영 당시에는 박일이 연기했다.
[5] 인종을 초월한 사랑에서 영화 분야의 효시격인 작품으로
영국인 백인 여교사에게 감화되는
태국 왕
라마 4세 몽쿠트로 출연한다.
태국에서는 왕실 모독죄로 이 영화가 개봉 금지되었다. 1999년에
주윤발,
조디 포스터 주연의 《
애나 앤드 킹》으로 리메이크.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안에서도 지혜롭게 대처한 실제 몽쿠트 황제와 굉장히 다른 이미지로 연출되었고, 때문에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 브리너가 연기한 황제의 카리스마와 포스는 압도적이다. 그리고 이면에 감춰진 온화함까지 표현함도 제대로 표현하였다.
여기서는
이스라엘 왕
솔로몬으로 나온다. 이복형 아도니야의 반란을 진압하고, 아도니야의 편을 들어 자신을 유혹시키려 했던 시바의 여왕을 오히려 마음으로 사로잡아 사랑을 얻는다는 내용. 머리를 기르고 나온 몇 편 안 되는 영화.
[6] 구로사와 아키라의 《
7인의 사무라이》를 리메이크
[7]했다. 훗날
로저 코먼이 《
우주의 7인》으로 리메이크한다. 7인의 사무라이가 아니다! 하지만 극중
아키르 행성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에 대한
오마주. 7인의 총잡이 중 주인공 격인 크리스 역을 맡았다. 본편에 훨씬 못 미치지만 속편이 몇 편 더 나와 있으니 원제로 검색해 보자.
니콜라이 고골이 쓴 동명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카자크의 족장 불리바로 출연, 민족을 위해 아들도 희생하는 지도자 상을 잘 살려낸 수작. 특이하게 MBC판에서는
김현직이 목소리를 맡았다.
스파이 영화로 1인 2역을 한다. 정확히는 특수요원 돈과 그의 얼굴을 똑같이 성형수술한 적군 스파이 칼머. 칼머는 돈의 아들인 로버트를 얼굴로 유인해 죽인 원수이기도 하다. 카리스마는 넘쳐흐르는데 친구가
"자넨 누구도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하자 귓방망이를 올려버린다. 훗날 가짜와의 심리전에서 친구가 가짜를 가려낸 복선이 된다. 80년대 후반,
주말의 명화로 1987년 5월 16일 취리히 특급이란 제목으로
더빙 방영한 바 있다. 성우는 양지운. 감독은
빠삐용(영화)으로 알려진 프랭클린 J. 샤프너이며
영국에서 촬영하고 영국 자본으로 만든 영국영화이다. 미국 배급은
워너브라더스.
쥘 베른이 쓴 소설 'Le Phare du bout du monde'이 원작. 하지만 작가도 이건 실패작이라고 하여 발표하지 않던 걸 작가가 죽은 뒤에 유족과 출판사가 냈다가 베른의 명성을 날린 실패작이라는 평을 듣었다. 그리고 영화도 영 평이 안 좋았다...
커크 더글러스 주연이며 율 브린너는 유니콘을 가장한 뿔달린 말을 타고 다니는 해적인 콩글레를 연기했다. 적도의 사투는 비디오 제목이며 1972년 개봉 제목은
그레이트 시맨. 1986년 크리스마스 특선으로 케이프 혼의 등대란 제목으로 MBC 심야에 더빙방영했는데 이땐
양지운이 율 브린너를 연기했고 KBS 명화극장판은
박상일이 연기했다.
웨스트월드(국내 방영명 이색지대) 1973년작. Westworld
국내에는
쥬라기 공원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크라이튼이 각본과 감독까지 한 SF 작품이며 이 줄거리를 조금 고쳐서 쓴 게 바로 쥬라기 공원이다. 국내에서는 극장을 거치지 않고 80년대에 TV로 방송되었다. 냉혹한 총잡이 (
gunslinger)
로봇으로 나온다.
[8] 픽셀화 정도 수준이지만 CG가 사용되었다. 율 브리너가 연기한 로봇을 보면 누구든 아놀드 슈워츠네거의
터미네이터를 떠올릴 정도로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큰 영향을 준 작품. Futureworld라는 76년작 속편이 있는데, 연속된 세계관이지만 주연은 피터 폰다이고 브리너는 카메오 수준으로 나오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