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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래3. 여담

1. 개요[편집]

Ἀνερρίφθω κύβος.
Ālea iacta est.
The dice is cast.
주사위는 던져졌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와 함께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상징하는 그의 대표적인 명언. 주사위라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주로 매우 도박성이 짙고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난 뒤 스스로 납득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주 인용된다.

2. 유래[편집]

파일:attachment/카이사르의 내전/italy.jpg

당시 카이사르는 갈리아 키살피나, 갈리아 트란살피나, 일리리아의 총독 임기가 끝나가고 있었는데 카이사르를 냅두면 긴 공화정의 역사를 지녔던 로마가 독재정치에 물들 것을 염려한 원로원은 폼페이우스와 짜고 카이사르를 몰아내려 하고 있었다. 원로원 측에서는 폼페이우스도 걱정스럽긴 매한가지였지만 '둘 다 상대하기는 힘드니까 일단 폼페이우스를 이용해서 카이사르를 몰아내고, 이후에 폼페이우스도 토사구팽하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한 뒤 카이사르가 돌아오는 것을 막았던 것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도 진짜로 원로원과 전면전을 벌이며 내전할 생각까지는 없어서 "그럼 폼페이우스 군대랑 내 군대 둘 다 해산할 테니 집정관 피선거권과 신변만 보장해줘" 정도의 제안을 했는데 원로원이 무시했다. 사실 원로원에서 카이사르 측과 원로원파의 중재안인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는 군대를 동시에 해산한다.'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었으나, 원로원은 기본적으로 자문기관에 불과했고 폼페이우스, 스키피오(+카토), 집정관들이 강력하게 반대하여 카이사르의 군대만 해산하는 것으로 결정해버렸다. 이렇게 되면 임기가 끝난 카이사르는 민간인 신분으로 정적들의 무수한 공격을 감당해야 할 테고, 히스파니아 총독 임기가 남아있는 폼페이우스는 여전히 군권을 가지게 될 것이었다. 이에 분노한 카이사르는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 강을 도강하게 된다.

카이사르의 입장에서 원로원의 권고를 어기면 쿠데타를 의미하는 셈이고, 그렇다고 따르자니 자살에 가까운 진퇴양난스러운 상황이었다. 결국, 한참을 고민한 카이사르는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로 입성하면서 역사적인 명언을 외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후, 카이사르는 군대를 이끌고 로마 시내로 난입, 내전 끝에 원로원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고 승리하면서 로마의 패권을 잡는 데 성공한다. 여기에 원로원이 스스로 해산한 폼페이우스의 군대에게 토지 배분도 제대로 안 해주는 등 이기적이고 못돼먹은 짓을 보여줬기 때문에 군단병들과 로마 시민들은 압도적으로 카이사르를 지지했다. 다만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와 기타 핵심 인물을 체포하는 데에는 실패했기에 로마인들은 카이사르 지지파와 폼페이우스 지지파로 갈려 내전을 수행했고, 승자가 된 카이사르는 로마의 정치를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바꾸는 초석을 닦는다.

3. 여담[편집]

지금이야 주사위를 던져서 어떻게 되었는지 이미 알고 있으므로 카이사르처럼 뭔가 엄청 비범한 인물이 숙고 끝에 마지막 결단을 내리면서 읊을법한 명언처럼 들리지만, 실제 카이사르의 모습은 그게 아니라 씁 어쩔 수 없지에 더 가까웠다고 한다. 상황도 별로 낙관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의 상황적 비장미가 어디 가진 않았고, 선택의 기로에서 뭔가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에 이만큼 어울리는 대사도 없기 때문에 예로부터 각종 문학작품부터 서브컬처에 이르기까지 두고두고 우려먹는 말이기도 하다. 하도 여기저기 많이 인용되어서 이제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대표적인 어록이라기보다는 그냥 일종의 관용구에 더 가까워졌으며, 때문에 카이사르는 모르지만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은 아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