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한글날 기념식을 거행한 것은
한글 반포 480년 기념일
[1]인
1926년 11월 4일의 일로, 현 한글학회의 전신인 조선어연구회와 신민사의 공동주최로 식도원이라는 요릿집에서 수백 명이 참가한 가운데 당시로서는 성대하게 열렸다.
10월 9일이 아닌 11월 4일에 기념식이 열린 까닭은
훈민정음의 원본이 아닌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나온
음력 날짜가 9월 29일이었기 때문이다. 또, 이때까지는 아직
한글이라는 명칭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가갸날'이라는, 지금은 좀 생소한 명칭을 사용했으며
[2], 한글날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 것은
1928년의 일이다.
원래 날짜는
음력이고 현재 사용하는
달력은
양력일 때 흔히 나타나는 문제점인 날짜가 매년 바뀌는 문제는 한글날에도 존재했는데, 이에 대한 불편함이 제기되자
1931년에
음력 9월 29일의 날짜를
율리우스력으로 환산,
1932년부터는 10월 29일에 행사를 치렀고,
1934년에
그레고리력으로 다시 환산하여
1945년까지 10월 28일에 행사를 치렀다.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고, 여기에 책이 발간된 때가
음력 9월 상순(
음력 9월 10일을
양력으로 따지면 10월 9일)로 기록된 게 확인되었다. 한 가지 알아두면 좋은 사실은
1940년에 훈민정음 원본이 발견되었음에도 원래대로 10월 28일에서 날짜가 바뀌지가 않았다는 점인데, 이것은
1937년 중일전쟁이 터진 이후에는 탄압 때문에 한글날 행사를 열기가 쉽지 않았고,
1942년에는 그 유명한
조선어학회 사건 때문에 기념식을 주관할 사람들이 몽땅
감옥에 잡혀가는 바람에 열리지 못하는 등의 말 못 할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1945년 독립이 된 이후에는 10월 9일에 한글날 행사를 진행했으며
정부가
공휴일로 선포한 것은
1970년 6월 15일,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제정·공포하여
공휴일로 정하면서부터다.
1981년부터는 정부에서 주관하기 시작하면서 한글날을 좀 챙기나 싶었으나
1990년 국경일 관련 최대 실책이고도 볼 수 있을 정도인, 한글날을
법정 공휴일이 아닌 기념일로 바꾸는 짓을 저질렀다.
[3] 그래서 당연히
공휴일에서도 제외되었는데, 이 때문에
1991년에는 한글날을
국경일로 재지정하라는(
공휴일이 아니다)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공휴일이 아닌 시절 한글날에 쉰 적은 1994년, 2005년, 2011년 3번에 불과했다.
이후 한글학회 등 한글 관련 단체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2005년 12월 8일,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에서 '한글날 국경일 지정 법안'이 통과되어(국경일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법률 제7771호))
2006년부터는 기념일이 아닌
국경일로 바뀌었다. 하지만
국경일로 격상되었어도 다시
공휴일이 되지는 않았었다.
2009년엔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며, 실제 언론에서도 관련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다가 수그러진 상태.
2012년 가을에 다시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이 발의되었다. 그리고 11월, 결국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이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글날
공휴일 지정을 제안하고 나섰으나 경제부처인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가 경제단체의 의견 및 생산성 저하 등을 우려하여 반대입장을 나타내었고 경영자총협회,
전경련, 중소기업중앙회 등 재계 및 경제단체들도 이같은 우려와 걱정 때문에
공휴일 지정을 반대했고 한글학회, 한글문화연대 등 한글 관련단체에서는
공휴일 지정을 찬성했다.
경제단체에서 한글날
공휴일 지정을 반대하는 이유는 현재 주5일제 근무실시로 주말 근무인력이 당직 등을 제외하고는 휴무상태인데다가 경제적 손실과 생산성 저하우려 등을 우려하였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난도 모자라 생산성 저하 및 중소기업 도산 등을 우려하여 공휴일 지정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한글학회 등 한글단체에서는 경제적 이익에만 눈이 멀어서 선조들의 문화는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하였다.
특히 반대부처였던
기획재정부는 이전 정부시절(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이 경제부총리를 겸임하던 부처였다.
[4][5]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글날
공휴일 제의를 한 것이 무산된 것도 바로 부총리급 기관이자 이들 경제부처의 반대의견과 국가 경제활성화 대책이 우선 선행적이라는 비중을 두었기 때문. 다시 말해서
한글이라는 문화보다는 국가경제 및 재정에 더 신경을 썼다는 얘기나 다름이 없다.
참고로
국경일에는 휴일이 아니라도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며,
한글날도 국경일이므로 당연히 태극기를 게양해야 한다.
관련 기사한글날을
공휴일로 부활시키는 법안을 지속적으로 발의하여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병헌 국회의원이
2014년에 한글학회로부터 한글나라 큰별상을 받기도 했다.
해당 기사 기념일에서
국경일로 복귀하는
2009년 전까지
인터넷의 한글날에 대한 인식은 크게 높지 않았다.
엔하위키에서
2009년 한글날까지도 한글날 문서가 없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이후
국경일로 돌아오고,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국민의 한글날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이에 따라
인터넷에서의 한글날의 위상 또한 높아졌다.
2009년 이후로 한글날은
만우절과 더불어서 웹사이트의 축제와도 같은 기간으로, 이 시기에 많은 홈페이지가 자신의 로고를
한글로 하룻동안 교체하는 등의 작업을 하며 한글날을 기리고 있다. 예를 들어 NAVER가 네이버, DAUM이 다음, KakaoStory가 카카오이야기로 바뀐다.
그냥 처음부터 그렇게 할 것이지 로고 디자이너가
한국인인
구글은
한국에서 접속했을 때에 한해 바뀐다.
[6]나무파일:Z6jVRWk.png한글날이 되면 왠지
맞춤법이나
순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하지만
세종대왕님은
맞춤법을 모르신다(...) 즉
한글과 맞춤법은 관련이 없다. 세종대왕 한국어 창제설 세종대왕은 사실 한국의 자멘호프였다 한국어의 날로 바꿔야 할 듯 맞춤법은
주시경 선생이나
조선어 학회를 찾아야지 번짓수가 한참 틀렸다. 대표적인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개념적 혼란 현상. 한글날 특집 웹툰을 봐도
한글과 한국어의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언론들도 일제히 이런 오류를 매년 범한다. 여담으로 위의 퀴즈의 답은 '장맛비'이다.
사이시옷 문서 참조.
또한 한글날을 기리기 위해서 웹상에서 매년 한글날마다 많은 개인, 단체에서 한글
글꼴을 무료배포하는 것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배포하는 글꼴은 대체로 배포주체가 사용하기 위해서 제작하였다가 배포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사용하기에도 매우 아름답다. 다만 배포하는 글꼴 중에서 '상업적 사용 금지' 등의 제한사항이 라이센스로 적용되어 있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 전에
걸리지 않게 확인해야 한다.
북한에서도 조선글날이라고 하는
한글을 기념하는 날이 있다. 하지만 날짜는 1월 15일인데, 남북한이 날짜가 다른 이유는 남한은 상기에 나온 것처럼 반포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
북한은 1443년 창제를 기준으로 삼아 실록에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다는 기록이 나온 날을 양력으로 환산해 1월 15일을 훈민정음 창제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