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도 다사다난한 해였다. 갓 독립한 콩고에서 대규모 무력충돌이 벌어지고 여기에 열강들이 연루되어 긴장이 고조되었으며, 이를 중재하던 함마슐드 UN 사무총장이 사고로 죽고 다시 이 와중에 인도 공화국이 포르투갈식민지를 무력 침공하는 등 분쟁의 씨앗이 멈추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반기에 통일운동이 기승을 부렸으나 박정희의 5.16 군사정변이 일어남으로써 고려 무신정변 이후 8백여년 만에 군부통치의 막을 올라 잠깐동안의 민주주의는 끝을 고하였으며, 동시에 32년 군사정권이 개막되었다. 그리고 그 전에 제2공화국은 어린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반민주악법 공동투쟁위원회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민과 학생 3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반공법 반대 성토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때 공동투쟁위원회 측은 “반공법·데모규제법 폐기”, “반민족적 장면 정권 사퇴”등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였다. 이후 경찰과 충돌이 발생해 쌍방에서 50여 명이 부상당하고 참가자 123명이 연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