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mbc에서 보도된 연도별 10대 뉴스이다.한국에서는 50여년만에 다시 찾아온 20세기 역대급
폭염으로 어느 때보다 화끈한
여름이 지났던 해. 이해 여름은 지금까지도 적지 않은 사람들(특히 군 복무자)에게
최악의 더위로 손꼽히며,
뉴스에서는
아스팔트 위에서
계란후라이가 익는 과정을 시연해보일 정도였다. 어떤 사람들은 지난 해(1993년) 이상기온으로 오지 않았던 더위가 이해에 몰려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1] 참고로 이 폭염 동안 전국적으로 3,38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2], 이는
한국전쟁,
제주 4.3 사건다음으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켰다.
[3]한국 가요계에서는
김건모,
룰라,
투투 등을 중심으로
레게풍 음악이 유행을 탔던 시기이기도 하였다. '칵테일 사랑'도 이때의 노래.
듀스의 마지막 앨범이 발표된 시점이기도 하다.
이해에 어린이 만화 잡지
팡팡(12월 창간)과 청년 만화잡지
영챔프(1994년 5월에 창간. 격주간상 11호),
영점프(
아이큐 점프의 청소년 버전) 등이 출간되었다. 추첨을 통해
히말라야 산맥으로 보내준다는 과감 무도한 컨셉의
베이스 캠프라는 만화 잡지도 창간되었으나 오래 가지는 못했다. 팡팡은
2006년에, 영점프는
2003년에 폐간되면서 현재 남은 잡지는 영챔프 뿐. 그리고
소년중앙이 이 해 9월호를 마지막으로 폐간되었다.(19년 뒤 주간신문 형식으로 부활하기는 하지만.)
또,
DRAM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며
코스피지수(당시 종합주가지수)가 1138.75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기록은
2005년이 되어서야 깨지게 된다. 또 한국의 1인당 GDP가 처음으로 1만달러를 넘어섰다.
서울에서는 정도 600주년을 맞이해 남산골에 타임 캡슐을 묻었으며,
[4] 10월 21일에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할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발생하여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으며, 부모를 흉기로 찌르고 불태워 죽인 패륜아
박한상, 밤무대 악사와 중소기업 사장 부부를 집단으로 살해한
지존파 등 굵직한 살인마들의 실체가 드러났던 암울한 해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해 남북한의 전쟁위기와 박홍 신부의 '주사파' 발언으로 '신공안정국'이 형성되면서 <태백산맥>과 <한국사회의 이해>의 이적성 논란 파문, 청소년단체 '샘' 사건 등의 온갖 공안관련 사건이 줄줄이 터져나와 과거 반공 군사독재 시기로 회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의 콘솔 게임계에서는 수많은 5세대 게임기들이 이해에 발매되어
슈퍼패미컴의 전성기 및 4세대 콘솔 시대를 끝내는 계기를 만들었다.
3DO,
네오지오 CD,
세가 새턴,
플레이스테이션,
PC-FX가 차례로 발매되었다.
교통과 건설면에 있어서는
격랑과 수난의 해이기도 하였는데 이해 6월 당시 철도청으로 있었던
코레일과
서울메트로 노조 그리고 부산 지하철 노조가
전면 파업을 하게 되었다.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철도와 지하철 이용에 불편을 겪었지만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들 또한 그에 못지 않았다. 10월
성수대교 붕괴까지 이어지면서 수난의 시기를 겪었다. 또한 본격적인 서울의 지하철 체계가 1기 지하철 노선의 연장과 5,6,7,8호선 등 신설 노선의 건설을 골자로 하는
2기 지하철 계획이 실행됨에 따라 그 수행 과정에 있어서 제 2의 지하철 공사 설립 필요에 따라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가 설립된다.
이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은 애석하게도(?) 자신의 생일이 아니라
2013년 7월 1일부터 민법상
성년이 된다. 이들이 만 19세가 되는 해가
2013년인데, 원래
만 20세였던 성년 나이 규정(
민법 제4조)을
만 19세로 개정한 민법이
2013년 7월 1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5] 그해 여름
라이온 킹과
포레스트 검프가 개봉한 해이며,
[6] 마스크,
트루 라이즈,
스피드에 이어 겨울에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덤 앤 더머등
할리우드의 유명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줄이 나온 해이기도 하다. 그 덕에
미국에서만 역대 한 해 흥행 수입과 관객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내후년에 깼다. 어차피 그렇긴 하지만...LG 트윈스 팬에게 이해는 최고의 해로 기억되는데 신바람 야구와
신인 3인방의 활약을 앞세워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했던 해였기 때문. 1990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이었다.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사용하는 NBA의
뉴욕 닉스와 NHL의
뉴욕 레인저스가 동시에 결승전 무대에 오른 해이기도 하다. 마지막 우승으로부터 닉스는 19년(1973), 레인저스는 무려 54년(1940)이 흐른 해였던지라 그 어떤 때보다도 뉴욕 스포츠팬들의 우승갈증이 절박했었다.
패트릭 유잉이 이끄는 닉스는 결국
하킴 올라주원의
휴스턴 로켓츠에 패퇴하고 말았지만 마크 메시어가 이끄는 레인저스는
밴쿠버 커넉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에서 승리하며 네 번째 스탠리컵을 품에 안았다. 반면 밴쿠버 시민들에게는 불행과 분노의 해가 되었다.
또 이해에 태어난 대만 남성들은(즉,
2012년에 만 18세가 되는 시민)
군 복무가 1년에서 기초 군사 훈련 4개월로 줄어들게 되었다. 신인류 특혜 돋네요 1993년생 대만인은 피눈물을 엄청 흘려야 할 듯...
한편 국제연합은 이 해를 '세계 가정의 해'로, 한국관광공사는 '한국 방문의 해', 문화체육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국악의 해로 각각 지정하였다.
1994년 북한의
NPT 탈퇴선언 이후 미국의
영변군 핵 시설을 폭격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하여
북핵문제의 위기가 왔으나
지미 카터의 방북과
김일성의 사망으로
제네바 합의에 도달하여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
1994년 6월과 7월에 방영한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통해 신인 배우였던
차인표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매우 큰 인기를 얻으면서
차인표 신드롬이라는 새로운 문화 현상이 나타났다.
1994년생들의 경우 7살이었던 2000년부터 방영을 시작한
방귀대장 뿡뿡이와
모여라 딩동댕의
번개맨을 경험한 첫세대이기도 하다.
배우
짐 캐리에게 있어 배우인생의 행운의 해이기도 했다. 이 해 개봉한 영화
에이스 벤츄라 마스크 덤 앤 더머가 모두 대히트하면서 짐 캐리는 무명시절의 설움을 딛고 스타로 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