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으로는 2000년대 초반에 잠시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과
포스트록의 열풍이 불었으나, 90년대의
그런지나
브릿팝등의 영향력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그야말로 하나의 정형화된 음악적인 흐름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 이는 다시 말하면 다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음악들이 나타나는 시기였다고 할 수도 있다. 이 무렵부터
인디 음악이 인터넷과 기술의 발전으로 크게 성장하기 시작하여
아케이드 파이어나
애니멀 콜렉티브 같은 거대 그룹들도 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가장 흥행한 뮤지션들은 오히려 90년대에 음악적 기반을 둔
콜드플레이 같은 포스트 브릿팝 그룹들이었다.
다만 이 무렵부터 대중음악의 주류는 락을 중심으로 한 백인음악에서 흑인음악으로 완전히 넘어가게 되었다.
힙합은 본격적으로 메인스트림에 올라와 빌보드를 지배하는 장르가 되었으며, 이 시기에 성공한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Jay-Z,
칸예 웨스트,
에미넴,
아웃캐스트 등이 있다. R&B 장르의 성장 역시 두드러져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같이 소울에 기반을 둔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성공을 거두기 시작하였다. 또한
산타나,
리키 마틴,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마크 앤소니,
샤키라 등의 라틴팝이 메인스트림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시기도 2000년대 초였다. 이후 라틴팝은 그 자체보다는 댄스음악이나 힙합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로 시작된 옛 것을 가져다가 현대식으로 조합하는 복고 열풍은 현재까지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인터넷 문화와 컴퓨터 음악의 발달에 힘입어 인디와 메이저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 무렵부터는 방구석 인디 밴드라고 해도 자신들의 음악을 당시 흥했던
마이스페이스 등의 인터넷 매체를 통해 올리는 것으로 자신들을 알릴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인기를 얻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사례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정말 엄청난 데뷔 시절 인기를 보여준
악틱 몽키즈. 또한 DAW나 신디사이저의 발전 등으로 개인이 음악을 쉽게 만들 수 있게 됨에 따라 여러 개성있는 소규모 그룹 혹은 원맨 밴드 등이 인디에서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인디 신의 성장을 바탕으로
피치포크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2002년을 끝으로
[2] 1세대 아이돌들이 물러간 뒤로 한동안 공백상태이던 가요계를
브라운 아이즈를 시작으로
SG 워너비,
테이 등의 미디엄 템포 발라드와 소몰이창법의 발라드,
버즈가 엄청난 인기를 이끌었다. 특히, 이 시기에 걸그룹은 그나마 남아있었던 게
쥬얼리 정도이며 아이돌 공장이라 불리우는 SM 엔터테인먼트마저 히트에 실패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열풍도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았다. 2017년 히든싱어, 슈가맨 등의 프로그램으로 '그때 그 시절이 좋았다..' 같은 재평가를 얻고 있지만,
소몰이창법 항목을 들어가보면 알 수 있듯이 그 당시 가요계는 식상하다, 감정을 낭비한다 등의 지탄을 받고 있었고 매 곡마다 짜는 듯한 목소리로 대중들의 귀도 지쳐있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있던 2007년, 상반기엔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가 포문을 열었고, 이어서 나온
원더걸스의
Tell Me가 엄청난 반응과 폭발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후크송 시대를 열게 되며 이후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등의 2세대 아이돌들이 발라드 가수들을 대체하면서 본격적인 아이돌 시대가 시작되었다.
인디 음악의 경우는 그야말로 흥망성쇠를 거듭한 시기로, 한창 성장하고 있던 시기에
카우치 사건으로 한번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후 2000년대 후반에 들어 2세대 그룹들이 등장하면서 점차 인디 신 자체를 부활시키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의 한국 음반시장은
카세트 테이프와
CD음반이 공존하고 있었지만
소리바다와
프루나,
당나귀로 대표되는 불법
P2P 프로그램이 성황을 이루던 2000년대 초반의 타격과 연이은
아이리버,
코원,
YEPP,
iPod 등
MP3 플레이어의 공격으로, 2000년대 후반이 되면 카세트 테이프는 물론 CD로 음악 듣는 시대는 사실상 끝이 난다. 2010년 후반이 된 지금도 음반판매량이라는 이름으로 CD음반 판매량을 차트 산정의 주요 척도로 인정하고는 있지만,
1990년대의 판매량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인 경우가 많고, 몇몇 아이돌 그룹이 기록하는 음반 판매량은 음악을 듣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해당 그룹의 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한 팬들의 화력지원일 뿐, 실질적으로 CD로 음악을 듣는 팬들은 몇몇 마니아들을 제외하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팬들 입장에서는 음원 판매량도 음반 판매량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지는 까닭에, 어차피 CD를 샀더라도 음원을 구입하게 되므로 굳이 귀한 CD를 개봉하여 상품성을 낮추느니 음원으로 듣는 게 훨씬 속 편하기도 하기 때문. 따라서 음반 제작사에서는 음반을 구매한 경우에만 얻을 수 있는 각종 특전(예를 들어 화보사진 카드나 보너스 트랙 같은)을 부여하기 시작했는데 이것도 200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다.
일본 대중음악(J팝)은
에이벡스 계열의 위세가 잠시 주춤한 사이, 2000년대 중반까지 J-힙합, J-레게 등의 음악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대표적으로
GReeeeN,
FUNKY MONKEY BABYS,
케츠메이시 등의 아티스트들이 대중성을 바탕으로 장르의 지평을 넓혔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에는 음반 시장의 쇠퇴, 그리고 새로운 아티스트의 부재로 인해 J팝 전반이 침체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