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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 개요[편집]

말 그대로 술을 강요하는 행위. 술을 권하는 것 자체를 무조건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1], 문제는 서열상 윗사람이 술을 먹지 못하는 아랫사람에게도 강제로 술을 권한다는 것. 또한 끝까지 술을 거부하는 아랫사람은 완전히 따돌림당하게 된다.

이게 왜 갑과 을 풍조냐면 일단 친구들끼리 먹으러 가서는 먹기 싫다고 하면 먹이지 않는다. 즉, 상하관계가 전제될 때만 술 강요가 벌어지는 것이다. 이런 풍조는 사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해서, 적어도 기원전 2세기의 중동인이 페르시아 제국 왕중왕의 관대함을 기술하기 위해서 '왕중왕께서 연회를 베풀었는데, 억지로 술을 먹이지 않았으므로 신하들 각자가 마시고 싶은 만큼만 마셨다'라고 썼을 정도이다.(구약 에스델서 1장 8절)

다만 계급관념이 뒤집혀서 박살나고도 직장 내 상하관계가 아직 뿌리깊게 남은 한국에선 술자리에서만은 이런 악습이 남았고, 이런 악습 때문에 한국에서 음주는 사회생활과 거의 일치하는 행위로 인식되며, 두 단어를 바꿔써도 어색함을 못 느낄 정도로 깊숙이 뿌리를 박았다.

그나마 2010년대 들어서 줄어든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뉴스 기사에도 실릴 정도로 문제가 많다. 심지어 국내 거주 외국인인 에네스 카야조차도 한국의 술자리 풍속을 대놓고 깠을 정도. 술 강요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사라지는 데 역시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갈 길이 먼 문제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인 셈. 다만 현재는 개인주의 확산, 시민의식 성장 등으로 인해 술 강요가 많이 줄었다.

알코올 의존증이 사회적 문제가 된 이후 무조건 많이 마시자는 관념이 퇴색하고, 여러번 치르던 회식이 단순해짐에 따라 술 강요도 사라지고 있다. 시간이 많이 걸릴지 모르나 점진적으로 시들고 있다는 것에 대해 낙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견해도 있다.

술 마시기를 거부하면 술을 강요하는 사람이 하는 말 대부분이 "술을 안 마시다니, 사회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너는 사회성이 부족하다." 이다. 남이 싫어하는 것을 강요하는 사람이야말로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이며 사회성은 물론 인성까지 부족한 행위이다.[2]

술 강요는 애주가라고 썩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싸구려 술을 억지로 먹이기 때문. 술 강요로 먹이는 술이 대부분 희석식 소주라는 것을 보면 답이 나온다. 애주가의 시각에선 희석식 소주는 그저 '묽은 설탕물에 소독용 알코올 섞은 것' 내지 '공업용 알코올'에 불과하다. 애주가는 술의 향과 맛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에서 술의 매력을 느끼는 것이기에 술고래와는 다른 것이다.

엄연히 강요죄, 협박죄에 해당하므로, 강요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물증을 확보한 후 고소하도록 하자.

바리에이션으로 담배 강요가 있다. 다행히도 담배의 해악성이 널리 퍼져서 전세계적으로 근절돼가는 추세이다.
[1] 서양 문화권의 경우에도 파티 등에서 술을 권하는 경우는 있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주최자의 집에서 할 경우 자기 집처럼 생각하라며 친근감을 가지도록 하거나 안심시키기 위한 용도로만 초반에 권하는거지, 분위기가 무르익고 어느정도 친해지고 나면 그런 거 없다. 그리고 가정집에서의 파티가 아닌, 바에서 술을 마신다거나 하는 경우에도 그런 거 없으며, 자신이 알아서 찾아야 된다. 그러나 이는 제대로 격식을 차린 파티에 한하며, 젊은이들이 벌이는 파티, 특히 미국의 사교 클럽에서 열리는 파티는 얘기가 다르다. 술을 잔뜩 먹이는 것은 물론이고 마약(!)까지 난무한다. 못 마시는 사람이라도 사교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서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강제로 마시는 경우가 많으며, 이렇게 과격한 파티는 보수적인 부모에게 반발하는 개방적인 젊은이들 사이에 많다. '부모님이 나가신 사이 친구랑 지인들을 잔뜩 불러와서 파티를 열었더니 헬게이트가 펼쳐졌다'는 이야기는 미국 드라마나 미국 영화를 보는 사람이라면 흔히 봤을 장면.[2] 이럴 때는 도수가 높고 비싼 술(소위 양주)을 사와서 역강요를 해보자. 심술을 부리거나 개인의 컨디션, 혹은 부담스럽다는 핑계로 거절하면 부하의 존경과 충성을 그 자리에서 걷어차 버린 셈이 되므로 본인이 추구하던 단합을 위해서 한다는 최소한의 명분도 날아가는 셈. 이런 상황에서 부하가 회사 내 다른 부서 상사들의 라인을 타면서 은근슬쩍 그 상사가 자신의 충성을 무시한 사례를 퍼트린다면 그 상사의 직급이 높거나 평소 필요 이상으로 술을 강요하던 사람일수록 자충수가 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