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원앙

북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새. 한국 및 동아시아에 거주하는 원앙과는 친척관계에 있는 종이다. 원앙과 마찬가지로 수컷과 암컷의 생김새가 크게 다르다. 20세기 초 멸종위기에 처했으나 미국과 캐나다 당국의 노력으로 그 수를 회복하였다.

성체의 몸길이는 47~54cm에 날개길이는 66~73cm이다. 번식기 전에는 암컷과 수컷 모두 털 색이 갈색으로 똑같지만 번식기(10월 말 ~ 2월)가 되면 수컷은 아시아의 친척종인 원앙과 마찬가지로 털 색을 화려하게 바꾼다. 차이점은 원앙이 주요 색이 주황색이고, 아메리카원앙는 녹색이란 점이다. 번식기가 끝나면 털 색은 원래대로 돌아온다.

물가의 숲에서 거주한다. 수컷과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둥지를 나무 옹이구멍에 튼 후 알을 낳는다. 그래서 나무에 쉽게 매달릴 수 있게 뾰족한 발톱을 갖고 있다. 이 새의 영어명인 Wood Duck(나무 오리)는 아메리카원앙의 이런 생태에서 따온 것이다. 알은 한 배에 7~15개를 낳으며,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둥지에서 나와 물이 있는 곳까지 걸어 나간다.

먹이는 주로 과일이나 곡식류를 먹으나, 벌레 등 다른 육식성 먹이도 먹을 수 있는 잡식동물이다.

이 새는 19세기 말 ~ 20세기 초 멸종 위기에 처할 정도로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가 종 보전 노력으로 그 수를 회복한 새이기도 하다. 감소 원인은 서식지 파괴와 사냥으로, 특히 번식기에 사냥하여 깃털을 여성용 모자 장식으로 쓰려고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1918년 미국 정부는 철새법을 제정하여 겨울철 사냥을 금지시켰고, 캐나다도 곧이어 유사한 법을 제정하였다. 또한, 인공 둥지를 전국 습지 인근에 건설하여 아메리카원앙이 쉽게 번식하게끔 하였다.

사냥 제한 및 서식지 보전의 결과 아메리카 원앙의 개체수는 크게 증가하였다. 1960년에는 번식기 사냥이 재개되었으며, 2021년 기준 개체수는 460만 마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