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쿠시마현

도쿠시마현(徳島県(とくしまけん), Tokushima-ken)은 일본 시코쿠 동부에 위치한 현으로, 현청소재지는 토쿠시마시이다.

과거에는 아와(阿波)라 불렸다.[4] 2015년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위치가 헷갈리는 도도부현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1998년까지만 해도 혼슈와 왕래하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 했으나, 1998년 아와지 섬과 고베시를 연결하는 아카시 해협 대교가 완전 개통되면서 육로로 혼슈와 연결되었다.

특례시, 중핵시, 정령지정도시가 한 개도 없는 유일한 현으로, 바로 옆 코치현보다 인구는 많고 어찌 보면 더 발전돼 보일수는 있겠지만 그건 겉보기일 뿐이고, 속을 들여다 보면 토쿠시마현은 완전한 깡촌이라 볼 수 있다. 동시에 전철화된 구간도 없다.

중세와 근세는 가히 토쿠시마현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데 미요시 나가요시가 현재의 오사카부에 진출하여 일본의 중앙정권을 차지했고 미요시 짓큐는 토쿠시마를 문화의 영지로 탈바꿈 시켰으며 하치스카 이에마사로 시작되는 도쿠시마 번은 영지의 전통 교역품이던 쪽(藍)으로 대박을 터뜨려 토쿠시마를 상업의 도시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부흥시켰다.

메이지 시대에도 이런 부흥의 역사를 이어갔으나 제2차 세계 대전의 종전 이후 도심으로의 상경이 가속화되자, 속절없이 시골 도시로 변모되었다.

도쿠시마현이 밀어주는 주된 여행 테마는 자연관광. 오보케고보케(大歩危小歩危) 협곡[5]과 나루토 해협의 조류가 대표적이며, 아와오도리 회관을 경유하여 비잔(眉山)과 아와오도리(阿波踊り)[6]를 도시관광 테마로 밀어주고있다. 매니악하게는 츠루기산(剣山)과 히와사에서 카이후로 이어지는 해안선등 정말로 자연관광의 요소가 풍부하다.

하지만 도시관광이 목적이라면 상황은 절망스러워지는데 아와오도리 회관, 비잔 로프웨이, 토쿠시마 성 유적을 보고나면 진짜 볼 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시골이니만큼 대중적인 관광시설이 부족하며 거기다 현청소재지인 토쿠시마시의 아케이드 거리는 체감상 80%의 가게가 폐업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한산함을 자랑한다. 고립된 크치현보다 한산할 정도. 심지어 2009년 폐관 이후 한동안 영화관이 하나도 없는 현이기도 했다. ufotable cinema가 2012년, 이온시네마 토쿠시마가 2017년 생기면서 그나마 나아진 상태. 게다가 코로나 19의 여파로 현내 유일의 백화점이었던 소고 도쿠시마점이 2020년을 끝으로 폐점하였다.

토쿠시마현과 아와지시마 사이의 나루토 해협에서 발생하는 소용돌이가 유명하다. 좁은 해협과 복잡한 해저 지형 때문에 엄청난 속도의 조류가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든다. 세계 3대 조류라고도 불리며, 최대일 때에는 직경 20m에까지 이른다고 한다.

시코쿠의 불교 순례길인 시코쿠 88개소의 대부분의 순례자의 시발점이자 1번절 료젠지가 토쿠시마현에 있다. 반도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초록색 선을 따라가다보면 순례객 패션을 완벽하게 입고있는 마네킹이 서있는 절이 료젠지다.

화학, 전자기기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시골의 이미지가 있지만 일본 굴지의 기업들이 토쿠시마에 있으며 대표적으로 LED 세계 점유율 1위인 니치아(日亜), 본사는 도쿄로 옮기긴 했지만 토쿠시마에서 창립했고 공장과 연구시설이 남아있는 오츠카 제약(大塚製薬)[7], 이치타로를 저스트가 있다. 전체적인 경제규모 자체는 인구가 더 많은 에히메현, 카가와현에게 밀리지만 1인당 현민소득이 314만 3천엔으로 시코쿠 내에서 가장 높다.[8] 그리고 제조업 등 2차 산업의 비중이 34.6%로 시코쿠에서 가장 높은 현이기도 하다.[9]

1차 산업의 경우 현내 특산물로 스다치(スダチ, Citrus sudachi)가 있다. 라임과 유사하나 껍질 색이 더 진하며, 이곳 사람들은 스다치 과즙을 음식의 비린내를 제거하는데 뿌리기도 하고 식초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철도 노선으로는 코토쿠선, 나루토선, 무기선 등이 있다. 일본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유일하게 전기철도가 존재하지 않는 현으로 그나마 코토쿠선이 비전화 노선 치고는 비교적 운행 빈도가 높아 장래에 전철화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경영 기반이 취약한 JR 시코쿠에게는 그럴 여력도 없어보이는 게 문제. 미야자키현과 마찬가지로 복선 구간도 없다.

고속도로로는 아카시 해협 대교를 통해 아와지시마를 거쳐 고베시로 연결되는 고베아와지나루토자동차도, 나루토시에서 도쿠시마시까지 해안가를 따라가다 내륙으로 틀어 미요시 등 서부를 지나가고 시코쿠츄오시에서 타카마츠자동차도와 만나는 도쿠시마자동차도, 아와지나루토자동차도와 직결되는 타카마츠자동차도가 있어 에히메, 카가와 등 시코쿠 내 타 지역과 간사이의 고베로 연결된다.

현내 버스 교통은 토쿠시마 버스와 토쿠시마 버스 난부 주식회사가 운영하며, 토쿠시마시에 한정하여 토쿠시마 시영 버스가 다닌다.

아마도 시코쿠 4현 중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현일 것이다. 카가와현은 사누키우동이, 에히메현은 도고 온천이, 코치현은 사카모토 료마가 널리 알려졌지만 토쿠시마현은 이거다!하고 외국의 일반인들에게 어필할 요소가 없다. 여행사 관계자에게 물어봐도 토쿠시마현만큼은 어딘가를 추천받기가 상당히 힘들다. 카가와는 미토요라도 추천해줬는데... 당국도 이를 의식하기는 하는지 요네즈 켄시의 고향이라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기도 하고, 마치☆아소비를 비롯한 10~20대의 오타쿠들을 노리는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나루토 해협에 대한 연구를 지속시키는 등 여러가지 테마를 어필하고 있다. 2018년을 기준으로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아와오도리 축제를 계속 끌고갈 정도로 열정만은 대단하다. 사가현?

지역 인식이 시골을 넘어선 무언가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인터넷과 TV에서 악담이 많이 남아있다. 카가와와 선두를 다투는 교통 매너라든지... 특히 유명한 관념으로 '토쿠시마의 여자들은 일하는 구두쇠'가 있다. 토쿠시마의 여성들의 직업 종사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데[10], 이러한 통계적 바탕에 까칠한 커리어 우먼의 일반적인 이미지까지 더해져 "나고야 여자와 도쿠시마 여자는 안 된다", "거리가 얼마 멀지도 않은 규슈 여자들하고 성격이 왜 그렇게 다른지 모르겠다" 등의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걸로 따지면 규슈 남자는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이니 안된다고하는 것 등등... 정말 끝도 없이 나온다

도쿠시마 유일의 국제 공항인 마츠시게초의 토쿠시마 공항의 표지판은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 등을 지원해준다. 하지만 한국 등 동북아로 오가는 국제선이 없다.

시코쿠에서도 간사이 지역의 영향을 많이 받는편. 아카시 해협대교 개통 이후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짙어졌다.

이런 점에서는 경상남도 거제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대도시로 가려면 바다를 건너야 하며, 대도시와의 이어주는 다리 개통으로 교류증가로 인해 두도시가 대도시에 종속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상권이 쇠퇴하고 있으며, 다리 개통 이전에는 대도시로 가려면 배타거나 빙돌아서 가는 등 비슷한 면모가 많은게 특징이 있다.

사가현과 함께 현 내 민영방송이 한 곳 밖에 없는 유이한 현이다. 사가현에서 후쿠오카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이곳도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오사카 방송이 수신된다.[11] 다만 여기는 내륙에서의 수신 상태가 영 좋지 못하다. 그래서 사가의 사가 TV가 후지 TV 풀 네트워크 방송국인데 비해 도쿠시마의 시코쿠 방송(JRT)은 니혼 TV 네트워크임에도 타 계열 방송을 많이 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