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데
공용어는
표준중국어로 대만인들은 나랏말이란 뜻인 궈위(國語, 국어)라 부른다. 표기법은 한국과 거의 동일한
정체자(번체자)를 사용하고 있다.
[26] 중국의 표준어인 보통화 자체가 중화민국의 국어를 일부 수정한 것이기 때문에, 대륙의 보통화와 대만의 국어는 보통화에서 수정된 부분, 중화민국이 대만으로 옮겨간 이후의 국어의 변화, 약간의 억양 차이, 대륙에 비해 적은 얼화 현상, 대륙에서의
간체자 채용으로 인한 표기 차이, 발음기호의 차이
[27]가 있지만 대륙의 보통화와 거의 동일하다. 대만에서는 여러 언어가 사용되고, 그 안에서도 표준중국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28], 일단 절대 다수의 대만인들은 표준중국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 국민당 계엄 독재 시절에 강력한 표준중국어 보급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한국인이 듣기에는 대륙(특히
베이징 지역)의 중국어보다 대만의 중국어가 훨씬 알아듣기 쉽다. 한국에서 교재로만 중국어를 배운 사람들이 실제 중국, 특히 베이징 지방에 가면 얼화 현상이 너무 심해서 당최 알아듣지를 못해 심하게 당황하지만 대만에선 덜 하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권설음(zh, ch, sh)과 설치음(z, c, s)의 발음의 구분이 정확하지 않아 어색하기도 하다.
한국 사람이 문화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것처럼 대륙 사람도 대만의 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고, 그 역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대륙과 대만은 남한과 북한보다 더 의사 소통이 잘 되는데, 이는 폐쇄적인 남북관계와는 다르게, 중화권
[29]은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의 문화가 상당히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이념 대립 시절에는 한국에서 중국어를 가르칠 때 대만식으로 가르쳤지만
[30] 현재는 수요 문제 때문에 99.99% 중국식 표준중국어로 교육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에서 대만식 표준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 1970년대까지는 많았고 1980 ~ 1990년대에도 명맥은 유지했으나 현재는 다 사라졌다. 간혹 대만 출신의 화교나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는 있지만,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교재나 사전 등도 없다시피 하며, 정보를 구하기도 힘들다. 굳이 노력하자면, 표준중국어를 배워서 대만의 드라마나 책 등을 보며 알아서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
반대로 대만과 오래 전부터 관계를 형성해 온 일본에는 대만식 중국어의 수업이나 교재 등도 상당히 나와 있다.
[31][32] 만약 일본어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 사람이라면 일본에서 교재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의 대만 사람들이 중국 대륙의
푸젠 성에서 건너왔기 때문에 푸젠 성에서 쓰였던 중국어 방언의 일종인 민(閩) 방언이 표준중국어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많이 쓰여왔고 지금도 대다수의 대만인이 일상에서는 이 방언을 구사한다. 수많은 민 방언의 갈래 중에서는 민남(閩南)어의 일종인
대만어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대만어는 타이완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데, 다른 민남어 계열 방언과는 큰 차이는 없다고 하나, 일본 통치의 영향으로 상당히 많은 일본어 어휘를 흡수한 것이 특징이다. 글로 쓰인 역사 자체가 매우 짧고 문어의 기능을 표준중국어가 대부분 가져가는 바람에 글로는 잘 쓰이지 않으며, 거의 구어로만 사용된다. 그나마 글로 표기한다면 한자로 하기는 하는데, 이 한자 표기의 표준화 자체가 매우 늦은 편이며, 대만어를 로마자로 전사한 백화자(白話字, Pe̍h-ōe-jī)로 표기하기도 한다. 중국어의 방언이라지만 표준중국어나 다른 중국의 방언과는 통역 없이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과거 국민당 독재 시절에는 학교에서 대만어 사용을 전면금지하고 표준중국어만 사용하게 하는 등 탄압을 받았지만 현재 그러한 것은 없으며, 오히려 학교에서 대만어를 교과목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대만어 이외의 민 방언으로는 대만과 떨어진
진먼 현에서 쓰이는 민남어 계열 방언
[33]인 하문어(廈門語)와
롄장 현에서 쓰이는 민동어(閩東語) 계열의 복주어(福州語)가 있다.
객가인은 자기들끼리
객가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카인은 별개의 민족이 아니고
한족의 부분집단이며, 이들의 언어도 일단
중국어의
방언 중 하나이다. 이쪽도 표준중국어와 통역 없이 의사소통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이다.
대만의
진짜 원주민들은 민족마다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있지만, 절대 다수가 한족인 대만 사회에서 살아야 하기에 대부분 표준중국어를 사용할 줄 알고 실제로도 많이 사용한다. 그러면서도 원주민 언어를 보존하려는 노력 역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5월에는 원주민족언어발전법(原住民族語言発展法)이 제정되어 원주민 언어 전담 교사를 확충하고 원주민 비중이 높은 지자체에서 공문서를 중국어와 함께 원주민 언어로도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이 원주민 언어는
마인어,
타갈로그어 등과 같이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속한다.
[34] 이렇게 다양한 언어를 쓰는 나라라서
타이완 철로관리국 소속 열차에서는 고속철도를 제외하면 시간상 아예 영어 안내방송조차 하지 않는다. '
표준 중국어 -
대만어 -
객가어' 순으로 방송하기 때문에 영어까지 쓰면 시간 터진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새마을호급에 해당하는 자강호나 타로코호까지도 영어가 안 나오니, 관광지가 아닌 곳(특히 대만 동부)으로 열차를 타고 갈 경우 방송을 주의해서 들어야 한다.
또한 일제 식민지를 거쳤기 때문에
일본어 유래 어휘도
종종 사용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만어에서 두드러지지만 대만인들이 쓰는
표준중국어에도 나타나는데, 대표적으로 아저씨, 아줌마를
오지상(歐吉桑),
오바상(歐吧桑)이라고 한다. 대만드라마를 보다가 종종 볼 수 있다.
일드와
중드를 같이 보는 사람은 이거 듣고는 식겁한다(...). 또 운전사를 가리키는 말로 한국에서도 예전에 쓰였던 운짱(運將)도 있다.
도시락이라는 뜻의 일본어 '벤또(弁当, 정체자로 辨當)'를 발음만 중국식으로 고친 '볜당'(便當)
[35]이라 쓰고 있으며 방송에서는 으뜸, 제일이라는 뜻의 일본어 이찌방(一番)의 발음을 빌려와 이지방(一級棒)이란 단어를 만들어 쓰고 있을 정도. 욕설로는 머리에 콘크리트만 들어찼다는 뜻으로 '아타마 콩구리'가 널리 쓰였고 젊은 사람들도 알아먹을 정도다. 지명도 일본의 흔적이 많다. 대표적으로 끼라이(奇萊)→가렌(花蓮:
화롄), 따까우(打狗)→다카오(高雄:
가오슝)이 있다. 대만은
일본어가
영어와 함께 주요 외국어로 지정되어 있어서 문화적인 면에서 일본의 영향이 남아 있다.
최근까지는 동남아 언어들이 대만에서는 비인기 언어였다가
민주진보당 정권이 들어서자 민주진보당을 중심으로
베트남어,
인니어,
태국어를 배우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 그리고 2019년부터는 베트남어 등 7개 동남아 언어들을 정규교과과정에 편입할 예정이다.
# 또, 2019년까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학생 약 6만 명을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과 여러가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기준 '집안에서 평소 쓰는 언어'를 표시한 지도. 색이 진할수록 그 지역에서 특정 언어를 쓰는 집안이 다른 집안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는 의미. 파란색은
표준중국어, 초록색은 민남어(
대만어), 분홍색은
하카어, 갈색은
대만 원주민 언어이다. 표준중국어는 대만 북부, 동부의 원주민 거주 지역에서 우세한 편이고 대만어는 남부에서 우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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