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유럽에서
종교적으로 가장 복잡한 나라 중 하나다. 영국 전체의 국교는 없지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각각 독자적인 교회가 공식적인 종교로 간주되고 있다. 잉글랜드의 국교인 Church of England는
성공회 소속인 것으로 유명하며 스코틀랜드 국교인 Church of Scotland는
장로교 소속이다.
[29] 잉글랜드 국교회는 법적으로 국교회이나 스코틀랜드 국교회는 법적인 국교 지위는 상실했으며 사실상의 국교회로 간주되고 있다.
웨일스와
북아일랜드는 현재 딱히 정해둔 종교가 없다. 북아일랜드에는
아일랜드 공화국까지 함께 관할하는 성공회 소속의 Church of Ireland가 있으나 국교는 아니다. (아일랜드 섬에선 1871년, 웨일스에서는 1920년에 성공회의 국교 지정이 해제되었다.)
성공회 신자 수가 가장 많다고 하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지는 않는다. 잉글랜드는 본래
가톨릭을 믿었으나
헨리 8세의 종교 개혁으로 잉글랜드 국왕과 캔터베리 대주교를 수장으로 하는
성공회를 국교로 지정했다. 때문에 상당히 피를 봐야 했지만, 다른
개신교 교파에 비해 전례와 교계제도 면에서 보면
성공회는
천주교(가톨릭)와 상당히 유사하다. 애초에 갈라져 나온 이유가 신앙적인 갈등이 아니라
헨리 8세의 혼인 무효 문제였으니 당연한 일이다. 다만 교리적인 면에서는 여느 개신교파와 다를 바 없다. 이
성공회 교단은 영국 내에서도 통일된 위계 질서를 갖춘 것이 아니다. Church of England는
잉글랜드 지역만 관할하며
스코틀랜드 지역은 Scottish Episcopal Church가 성공회 교단이며
북아일랜드 지역은 아일랜드 공화국까지 함께 관할하는 Church of Ireland가 성공회 교단이다. 웨일스 지역의 성공회는 원래 Church of England 소속이었으나 분리되었고 교단은 따로 없고
교구만 존재한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기는 하나 역사적인 이유로 아직까지 잉글랜드인이라면 사회 지도층은 성공회 신자여야 한다는 암묵적인 관례가 있다.
[30] 일단 영국 왕실부터가 전부 성공회 신자이기도 하고, 영국 왕은 영국 성공회의 수장을 맡고 있다. 이런 이유로 원래 성공회 신자였던
토니 블레어 총리
[31]는 아내와 자녀를 따라
가톨릭으로 개종하려는 것을 총리 퇴임 후로 미룬 바 있다.
##성공회라는 특이한 종교의 탄생지이기도 한데
침례교,
감리교 등 많은 개신교 교파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침례교 등 개혁주의 계통들은 성공회가 국교가 된 후 한동안 큰 박해를 받았고(단, 감리교는 성공회에서 분리된 종파임) 이러한 이유로 일부가
신대륙으로 건너갔고
미국 건국의 한 배경이 되기도 했다.
가톨릭도 성공회 종교개혁 후 많은 탄압을 받았으나
18세기 이후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었다.
북유럽 국가들과 달리 가톨릭 세력이 말살되지도 않았고
아일랜드 출신 이주자들도 가톨릭 신앙을 지켰기 때문에 계속
가톨릭도 존속해왔다. 그러나 기독교 종파 간의 대립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특히
북아일랜드 지역에서는 "가톨릭"과 "성공회 등 범개신교계"의 대립으로 비교적 지금까지도 이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그리스도교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영국은 근대까지도 그리스도교가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오늘날의 영국은 그때 당시와 너무나도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영국 역시 유럽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세속화 경향이 강해지면서
그리스도교 신앙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옛날 번성했던 흔적은 이제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소수의 노인들만이 외롭게 교회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교회의 몰락이라 볼 수 있는 현상은 영국의 여러 대, 소도시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32] 특히 성공회를 포함한 여러 개신교 교파들에서 더욱 그러한 경향이 강하다. 설문 조사 결과 영국 성인 44.7%가 ‘종교가 없다’ 혹은 ‘종교에 소속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가톨릭도 크게 다르지 않으나
폴란드 등 가톨릭 신자가 많은 국가 출신 이주민들이 유입되면서 현상 유지는 하는 편.
근데 솔직히 유럽 나라들은 죄다 세속주의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아예 새로운 걸 믿어보겠다고 불교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도 많고
[33] 기독교도 동양종교도 싫은 사람들은
위카나
신이교주의를 시도해보기도 한다. 위 동영상에서도 나왔지만, 현대 영국인들의 종교관은 지구 반대편 일본인들의 종교관과 다를 게 없는 상황이다(...)
공영방송인
BBC에서는 그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시점을 기준으로 시대를 BC/AD로 나누던 관행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연대를 기원전(BC : Before Christ)과 기원후(AD : Anno Domini)로 구분하던 것을, 종교적 색채가 덜한 BCE(Before Common Era)와 CE(Common Era)로 대체한 것이다. 다만 BBC는 전면적으로 용어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용어 선택을 강제력 없는 ‘권장 사항’으로만 두겠다는 방침이다.
이민자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이슬람의 빠른 성장도 눈에 띈다. 하지만 현대 영국 사회는 전반적으로 종교에 회의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최근 영국 의회에서도 전 고위 판사였던 배로니스 버틀러-슬로스를 포함한 영향력 많고 시민 사회에서 존경 받는 지식인들이 이 새로운 동향과 관련된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 중에는 성공회의 킹왕짱인 전 캔터베리 대주교 로완 윌리엄스도 포함되어 있다. 보고서는 영국 정계의 종교적 성향을 줄이고,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무슬림이 많아졌으니 이들을 대표할 수 있는 종교 지도자도 상원(귀족원)에 올라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극단적인 이슬람 종교권 내에서 핍박받는 여성을 보호할 수 있도록 법 체제를 정비할 것을 권고했다.
[34] 2016년 5월 24일에 가디언은 잉글랜드, 웨일스에 무신론자 수가 기독교 신자를 넘어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까진 영국 종교계의 주류인 성공회의 힘이 막강한데다 최근의 난민 위기와 테러 사건으로 타 종교, 특히 이슬람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커졌다는 걸 고려할 때
[35] 당장 영국 상원이 극적인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은 적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문제가, 그것도 영국 내에서도 상당히 영향력 있는 인사들에 의해 수면 위로 올랐다는 사실이 중요할 것이다. 현재 영국에서도 성공회의 위치, 문화적 다양성의 포용 등에 관한 문제로 많은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영국 성공회에서도 세속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 영국 내의 새로운 선교적 교회 운동을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이라고 명하여 젊은층 등을 교회로 끌어들기위한 각종 시도를 하고 있다.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은 과거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는 비신자들의 편의와 변화하는 문화, 지역사회 선교를 고려한 새로운 교회의 형태이다. 여기에는 카페 교회, 청소년회관 교회, 길거리 교회, 숲 교회, 술집 교회 등이 있다.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c/c1/Anjem_choudary.jpg/220px-Anjem_choudary.jpg게다가 어딜가나 미친놈들은 있는 법이라고,
샤리아 경찰같은
이슬람 근본주의적 사고관을 가진 인물들이 종종 있고 그들이 언론에 강조되어 특필되면서 죄없는 일반 무슬림들 얼굴에까지 먹칠을 하고있다. 그 중 가장 악명높은 인물이 바로
안젬 초다리(anjem choudary)로, 그야말로
영국 한복판에서 사우디 이슬람 학자 마냥 행동하고 다니는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을 샤리아가 적용되는 이슬람 국가로 만들겠다.'고
공공연히말하고 다니는 인물인데,
영국 여왕은 부르카를 입어야 한다.,
영국인들은 샤리아를 지켜야 한다.는 등 제정신인지 의심스러운 발언을 하곤 하는 인물. 2011년에
런던을 샤리아 적용구역으로 선언하고 유인물을 붙여댄 사건이 유명하다. 결국 IS에 입대할 지하드 전사들을 모으는 등 IS에 공조한 혐의로 기소, 유죄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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