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한국의 다른 도시에 비해 오래 전부터 서양에 잘 알려진 도시였기에, 서양에서는 각 언어권마다 자체적으로 표기를 만들어 쓰는 경우가 많다. 서울의
프랑스어/
영어 표기는 각각 Séoul/Seoul인데, 영어 표기 역시 프랑스어 표기에서
diacritics만 뺀 것이다. Séoul은 세(Sé)울(oul)로 분석되는데
불어 음운체계에서 한국어 발음과 가장 가깝게 철자를 고른 것이다.
[23] 이 Seoul이라는 표기는 로마자 표기가 중구난방인 한국어 고유명사 표기 중에서는 상당히 일관성 있게 유지되고 있는 편으로, 한국인이 영어 등의 라틴 문자 사용 언어로 글을 쓸 때 한국의 다른 지명은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나 해당 언어권에서 원래 쓰는 철자를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경주를 Kyung-joo라고 쓴다거나), 서울은 그렇게 하는 경우를(굳이 예를 들자면 Suh Wool이라거나) 거의 찾기 힘들다.
예전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 의하면 서울은 Sŏul이 되는 고로 영어권의 한국 지도에 Seoul(Sŏul)로 병기되어 있는 사례도 있다.(또는 기호를 생략한 Soul) 이것은 영어 철자와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 의한) 현지어 철자를 병기한 것이다. 영어권의 이탈리아 지도에서 Rome(Roma), 러시아 지도에서 Moscow(Moskva)이라고 나온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가끔 Soul이라 나왔다고 오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은 그 지도제작자들이 정확한 것이다.
1988 서울 올림픽 유치 당시에도 서울이 아닌
쎄울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어에서는 Seúl로,
포르투갈어에서는 Seul로 표기하며
독일어는 영어와 마찬가지로 불어 철자를 그대로 따르되, 부호는 뗀 Seoul로 쓴다.
네덜란드어로는 Seoel이라고 표기하며, 발음은 세울 내지는 쎄울로 발음한다.
헝가리어로는 Szöul이라고 표기하고 '쐬울'이라고 읽는다. 헝가리어에서 s는 영어의 sh와 같은 발음이고 ㅅ 발음은 sz로 표기한다.
알파벳의 모음에 해당하는 문자들 중 직접적으로 'ㅓ'소리를 담고있는 문자가 없기 때문에, 비영어권의 경우 Se-(o)ul로 음절을 나누어 대부분 '쎄울'이라고 발음하는 편이지만 영어권의 경우 비슷한 철자의 단어인 'Soul'과 비슷하게 '써을'이라고 발음한다. 실제로 영어권 외국인들도 Soul이라는 단어를 연상하는지 "북한은 Seoul(소울)이 없어서 실패한 거다"라는 아재드립을 종종 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울'은 대응하는 한자가 없어서 한동안
중국에서는 서울을 조선시대 시절 명칭인 한성(漢城/汉城, Hànchéng)으로 불렀으며, 그 때문에
서울대학교로 보내는 우편물이
한성대학교로 잘못 가거나 또는 그 반대가 생기고
[24] 한성(漢城)의 중국식 발음인 한청과 서울의 발음상의 괴리로 혼선이 많이 생겼었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에서는
이명박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05년 초에 서울의 공식
중국어 표기를 首尔/首爾(Shǒu’ěr,
서우얼)로 변경했는데, 발음이 서울과 유사할 뿐만 아니라 首 자가 들어가 '으뜸가는 곳', '수도'라는 뜻을 지닌 명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화권이 보인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협의도 없이 멋대로 首尔로 바꿨다고 불만들이 큰 모양. 일부 중국인들은 서울의 정식 명칭을 한성(漢城)에서 서울(首尔)로 바꾼 것으로
오해하거나 한나라 한(漢)자에 대한 반감으로 바꾼 것으로 생각한 경우도 있었다. 굳이 중국어 발음에 맞춰서 한자 표기를 정할게 아니라 조선시대 문헌에도 언급된 적이 있는 徐蔚(서울) 등
한국한자음으로 음차 표기하고 우리가 北京을 베이징으로 읽어주듯이 중국에서도 seoul로 읽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중국 정부에서는 이 명칭이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얼마 후부터 공식적인 표기를 汉城에서 首尔로 바꾸기 시작했고 현재는 이 명칭이 완전히 정착되었다.
[25] 중국 국영통신사인 신화통신 보도에서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하여, "한국 수도의 중문 명칭으로 '首尔'을 사용하는 것이 국제관례에 맞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외국 지명 번역 규정에도 맞다"고 한 것.
관련 기사 실제로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면 이젠 汉城보다 首尔이 더 많이 뜬다.
해외에서 중국인들은 원래 서울을 한성이라고 불렀으며 1988년쯤 한국이 중국이 싫어서 서울로 변경했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왜냐면 중국인들은 구글이나 유튜브등이 아직도 불가능하며 해외의 정보를 얻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성이라는 명칭은 고대 백제 때나 사용하던 명칭이며 조선시대 때도 서울과 한양 둘다 사용했으며 해방 이후로도 계속하여 ‘서울’이라는 이름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문제는 중국인들이 외국인들한테도 마냥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게 사실인냥 중국이 싫어서 한성을 1988년 올림픽 때 서울로 바꿨다고 주장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의 동북아 중심론을 내세우며 중국의 북경과 일본의 동경의 가운데에 있으니까 서울의 한자명칭을 중경(中京)으로 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26] 별로 주목받지 못하였고, 현재는 거의 사장된 상태다.
일본어에서는
일제강점기 시절 京城(けいじょう,
경성)라고 부르다가 1948년 서울특별시로 지정되면서부터 '서울'의 음을 딴 ソウル로 표기를 바꿨다. 재밌게도 Seoul의 영어식 발음에서 Soul of Asia를 이끌어냈듯 일본어에서 영혼을 뜻하는 Soul도 서울과 똑같은 ソウル를 쓰기 때문에 서로 중복된다.
러시아어로는 '세울'이라는 발음에서 Сеул이라는 표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실제 발음은 е가 연모음인 점과 강세의 영향으로 '씨울'에 가깝다. 한국어를 키릴 문자로 옮기는 대표적인 체계인 콘체비체 체계에 따르면 Соуль로 적는 것이 맞으나 이미 굳어진 표기라서 그런지
러시아를 포함한
키릴 문자 사용 언어에서는 대부분 Сеул을 쓰고 있다.
[27]서울을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로마자로 표기할 때 굳이 행정단위를 명시해야 할 때는 ‘-si’를 붙인다. ‘-teukbyeolsi’라고 쓰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듯.